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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사이언스, 드디어 임시주총 의결…모녀 ‘3자 연합’ 지주사 경영권 장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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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가 드디어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모녀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3자 연합’이 요청했던 주총인 만큼 이들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까지 장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미사이언스는 27일 오전 10시부터 이사회를 열고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총 시기는 11월 중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의결된 주총 안건은 총 3가지다. 이중 두 가지는 3자 연합이 주장한 ‘기존 10명에서 11명으로 이사회 정원 증원’, ‘신동국 회장·임주현 부회장 이사 선임’이다.

다른 하나는 ‘감액 배당’으로 한미사이언스 측이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제안한 안건이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가 5대 4로 수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그런데 3자 연합측에서 요구한 2개 안건이 모두 통과되면 이들 형제는 5대 6으로 우위를 뺏기게 된다.

그러나 이사진 증원은 정관을 변경해야 하는 사안으로 출석 의결권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24일 기준 전자공시에 따르면 3자연합과 특별관계자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48.13%, 임종윤·종훈 형제와 특별관계자 지분은 29.7%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총이 다가올수록 국민연금과 기타 소액 주주 등의 지지를 받기 위한 양측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 2020년 갑작스레 타개하면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렸다.

지난해 1월 임 회장 배우자인 송영숙 회장과 딸 임주현 부회장이 상속세 재원 마련 등을 위해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형제 사이에 대립구도가 형성됐다.

그해 3월 임 회장의 고향 후배이자 그룹 지분을 보유한 신동국 회장이 형제의 손을 들어주며 경영권 분쟁은 마무리되는 듯 했지만, 신 회장이 최근 모녀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바꾸면서 갈등이 재점화된 상태다.

한편 이사회 전날인 26일에는 국세청 중부지방국세청이 서울 송파구 방이동 소재 한미약품그룹 본사에 투입해 세무조사에 들어갔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번 특별 조사는 그동안 의혹이 제기됐던 북경한미와 홍콩 코리그룹(COREE Group) 간 내부거래를 주로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리그룹은 한미와의 특수관계를 활용해 급성장한 의약품 도매업체로 임종윤 이사가 실소유하고 있다.

민보름 기자 br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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