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 기간(10월1~7일)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정부와 관광업계는 K팝과 음식, 스포츠 등 K콘텐츠를 내세워 한국 여행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27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에 중국인 관광객 약 12만명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내 소비심리 위축에도 전년 대비로 150% 증가한 규모다. 국군의날(10월1일)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내국인 관광객 수요가 늘어난 데다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9월 말 ~10월 초 국내 주요 호텔 예약률은 90%에 육박했다. 일부 호텔은 예약이 조기 마감됐다.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광객 유치에 팔을 걷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국경절 기간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퉁청, 에어비앤비, 클룩 등 온라인여행사(OTA)와 연계해 대학생, 가을, 지역관광 등을 주제로 개별 관광객 유치 공동 상품을 개발해 방한 상품 전용관을 운영 중이다. 다음달 10일까지 ‘알리페이’와 공동으로 중국인 최대 관광지인 명동에 홍보부스를 조성하고 영수증 인증 행사, 할인권(쿠폰북) 제공, 사진부스 운영 등을 통해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을 환대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제주국제공항에서 '환영주간' 개막행사를 진행했다. 행사에 참석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과 이부진 한국방문의해위원회 위원장(호텔신라 대표)은 공항 내 마련한 환영 부스에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 여행에 필요한 관광혜택, 기념품 등을 증정했다.
장 차관은 "방한 관광시장이 활력을 되찾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K팝과 음식, 스포츠 등 특색 있는 K콘텐츠를 활용해 내외국인들이 더욱 즐겁게 여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국 관광지의 수용태세와 관련 제도도 점검해 관광 불편이 해소되도록 끊임없이 살펴나가겠다"고 말했다.
'환영주간' 행사는 김포국제공항과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서울 강남스퀘어 등에서도 진행된다. 오는 28일부터 김포국제공항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의 기념품 '뮷즈(MU:DS)'와 2023 대한민국 관광공모전 입상 작품으로 꾸민 환영부스를 운영한다. 부스를 찾은 외국인들에게 쇼핑과 교통, 편의 서비스 등 관광 유관 업계가 협업해 마련한 방한 혜택과 교통, 음식, 쇼핑 등 한국 여행 정보를 제공한다. 다음달 1일부터 서울 강남스퀘어에서는 K팝 댄스 체험행사와 기념품을 제공하고,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13일부터)에서는 국립부산국악원이 공연을 펼친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해 1~7월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은 910만9906명이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은 267만8048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77만1198명) 약 3.5배 늘었다. 또한 지난해 연간 방문객 201만9424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정부와 업계는 하반기 중국인 관광객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