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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창업가 산실'로 자리잡은 軍창업경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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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합성 음성 탐지 시스템,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전자코’, 자동 채혈로봇.

2019년 육군을 시작으로 전군으로 확대된 군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한 팀들의 창업 아이템이다. 각 군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사가 주관하는 군 창업경진대회가 사회와 단절된 장병들에게 창업 경험을 통해 사회 진출을 도와주는 발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육·해·공군·해병대 등 각 군별 창업경진대회를 치른 뒤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에는 국방부 자체 대회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진다. 국방부 자체 대회에서 선발되면 범부처 대회인 ‘도전! K-스타트업 2023’에 참가할 수 있다. 또 아시아 대학생창업교류전에 참가할 기회도 제공된다. 국방부는 전군 장병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창업자 선배와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육군은 국방부 대회의 예선 성격인 상반기 대회 외에 자체적으로 하반기 대회도 추가 편성해 매년 두 차례씩 창업경진대회를 열고 있다. 다음달 22일 시상식이 열리는 12회 대회엔 총상금 2500만원이 걸려 있다. 대상 수상팀에는 육군참모총장상과 상금 500만원을 준다. 또 본선에 오른 모든 팀 병사들에게는 2~5일간의 포상휴가도 지급한다.

지난 5월 열린 제11회 육군창업경진대회에는 458개 팀, 1300여 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펼쳤다. 대상은 AI 기반 정맥 판독 기술을 통해 채혈 과정을 자동화한 로봇 디바이스를 만든 ‘아이브’ 팀이 차지했다. 채혈을 무인화해 전 세계 의료 사각지대 문제를 해결하고, 전시 상황 등 응급 시 인력 공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국경제신문 사장상인 최우수상은 해양 폐기물을 활용한 동상 응급처치 키트를 만든 ‘프로바이트’ 팀과 이동 약자 보조용 퍼스널모빌리티(PM)를 고안한 ‘똑카’ 팀에 돌아갔다.

공군과 해군도 이에 못지않았다. AI 작업 중 데이터 전처리 및 통합 과정을 자동화하는 솔루션을 내놓은 ‘라운드’ 팀이 공군창업경진대회 대상, 머신러닝을 통해 음원 표절을 잡아내는 플랫폼을 개발한 ‘카피바라’ 팀이 해군창업경진대회 대상을 받았다. 2022년부터 자체 대회를 열기 시작한 해병대에서는 무중력 군장 프레임 세트를 선보인 ‘안티그래비티’ 팀이 대상을 수상했다.

군 창업경진대회에서 ‘스타 창업가’가 탄생한 사례도 있다. ‘마시는 수액’으로 잘 알려진 ‘링티’를 개발한 육군 특수전사령부 군의관 출신 이원철 링티 대표는 2017년 육군 창업경진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다.

설립 첫해 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링티는 연매출 300억원이 넘는 회사로 성장했다. 군의관 출신인 이원철 링티 대표는 한겨울 야외 훈련을 나가서 탈진하는 군인들이 추운 날씨에 얼어버린 링거를 사용할 수 없는 것을 보고 링티를 개발했다.

그 밖에 불가사리를 활용한 친환경 제설제를 만드는 스타트업 스타스테크도 육군에서 창업을 이룬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양승찬 스타스테크 대표는 2017년 상병 신분으로 불가사리 추출물을 이용한 제설제 아이디어를 내 그해 육군창업경진대회에서 육군참모총장상을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시리즈C 투자 라운드에서 150억원을 유치했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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