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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었나…출생아 증가율 17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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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출생아 수가 1년 전보다 8% 가까이 늘어나며 17년 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급감한 혼인 건수가 회복되면서 출산이 늘어난 것이다. 일각에서는 작년까지 8년 연속 감소한 합계출산율이 올해는 반등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출생아 수와 혼인 동반 급증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7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7월 출생아는 2만601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7.9%(1516명) 증가했다. 출생아 수는 지난 4월(2.8%)과 5월(2.7%) 두 달 연속 증가했다가 6월 1.8% 감소했다.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플러스’로 전환한 것이다.

올 7월 출생아 수 증가율은 같은 달 기준으로 2007년(12.4%) 후 최대치다. 증가폭(1516명)은 2012년 7월(1959명 증가) 후 12년 만에 가장 크다.

7월 출생아 수가 급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지연된 결혼이 2022년 8월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1~7월 누적 출생아 수는 13만7913명으로 지난해보다 1.2% 감소했다.

혼인 건수도 올 4월부터 넉 달 연속 플러스 흐름을 기록했다. 7월의 혼인 건수는 1만8811건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2.9%(4658건) 급증했다. 1981년 월간 통계 작성 이후 7월 기준 최대 증가율이다. 전체 월 기준으로도 1996년 1월(50.6%) 후 가장 높다.

지난 1~7월 누적 기준 혼인 건수는 12만88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만3028건(11.2%) 증가했다. 정부가 신생아 특례대출을 시행하는 등 ‘결혼 페널티’를 없애기 위한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혼 장려금 등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각종 지원책이 혼인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
○출생아 수 반등하나
출생아 수 흐름이 ‘깜짝’ 반등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합계출산율이 당초 전망치인 0.68명을 웃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0.72명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기준 장래 인구 추계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올해 0.68명, 내년 0.65명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출생아 수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8월 이후 출생아 수가 작년과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0.7명 정도로 예상한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를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상림 서울대 인구정책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작년 합계출산율(0.72명)과 비슷하거나 약간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혼인 증가세가 받쳐주고 있어 출생아 수가 늘어가는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용/허세민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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