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역(동대문구)과 상봉역(중랑구), 광운대역(노원구)을 중심으로 서울 동북권의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하고 있다. 분양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2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대문구와 중랑구, 노원구 등 3개 자치구의 올해 2분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19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1분기(1261건) 대비 73.7% 늘어났다.
가격 상승세도 돋보인다. 중랑구 상봉동 ‘상봉 프레미어스 엠코’ 전용면적 107㎡ 가격은 올해 2월 10억9000만원에서 지난 7월 11억9000만원으로 뛰었다. 광운대역과 인접한 노원구 월계동 ‘미미삼(미성·미륭·삼호)’ 전용 59㎡ 최근 몸값도 연초 대비 5000만원 상승했다.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 전용 84㎡는 올 7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역세권 개발과 교통 호재 등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란 평가다. 청량리역 인근은 지난 7월 국토교통부의 공간혁신구역 선도사업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공간혁신구역은 용도와 건폐율, 용적률 등의 규제가 완화되는 특례구역이다. 청량리역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C와 면목선 등 호재도 있다.
사업비 4조5000억원이 투입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도 본궤도에 올랐다. 오는 11월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혜단지로 꼽히는 ‘한진한화그랑빌’ 전용 84㎡ 실거래가는 올해 1월 8억500만원에서 지난달 8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중랑구에선 상봉역 일대가 주목받고 있다. 옛 상봉터미널 부지를 개발하는 상봉9재정비촉진구역이 속도를 내고 있다. 지하 8층~지상 49층, 5개 동 규모의 공동주택 999가구와 오피스텔 308실을 비롯해 판매시설, 문화 및 집회시설, 근린생활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시행은 신아주그룹이, 시공은 포스코이앤씨가 맡는다. 올해 착공해 2029년 준공이 목표다.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도 물꼬를 트고 있다. 19층, 연면적 21만8539㎡ 규모의 미래형 환승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상봉역의 교통 호재로는 GTX-B가 대표적이다. 청량리역에서 신내역까지 9.15㎞ 구간을 연결하는 면목선 경전철 사업이 지난 6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것도 중랑구엔 호재다.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도 지난 5월 민간투자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마쳤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