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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백화점서 명품 쓸어담더니…'큰손' 등극한 한국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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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이 선호하는 여행지는 일본 베트남 등 근거리 여행지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은 여행객들의 지출 금액이 크게 늘면서 전체 지출 금액 비중이 전년 대비 9%포인트 늘었다.

25일 글로벌 결제기술기업 비자가 분석한 '한국인의 해외 여행지 카드 결제 데이터'에 따르면 상반기 해외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발생한 국내 발행 개인 비자 카드의 전체 결제 금액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결제된 금액이 62%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53%)보다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일본(48%), 베트남(14%), 호주(6%), 태국(6%), 괌(3%) 순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태평양 다음으로는 유럽(22%), 미국(13%)이 차지했다.

일본은 한국인 여행객 지출액 비중이 지난해 39%에서 올해 48%로 확대됐다. 엔저 효과와 직항 항공편 확대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가장 많은 돈을 소비한 카테고리는 '쇼핑'이다. 일본에서 지출된 전체 금액 중 백화점에서 소비한 금액이 30%를 차지하며 가장 높았고, 할인매장(14%), 의류잡화(10%) 등도 지출 비중이 높았다.


반면 전체 금액 중 숙박에 지출한 금액 비중은 지난해보다 감소한 6%에 그쳤다. 상반기 엔화가 850원대까지 떨어지며 숙박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쇼핑에 더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비 금액 자체도 백화점과 할인매장에서 소비한 금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 134%, 102% 증가하여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를 차지한 베트남에서는 숙박(21%)에 가장 많은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금액에서도 지난해보다 약 60% 이상 늘며 대표적인 호캉스 휴양지로서의 면모를 입증했다. 미식 여행지로도 유명한 베트남은 레스토랑(17%)에서도 소비가 많았다.

3위를 기록한 호주에서는 식료품점(16%)과 레스토랑(14%)에서 가장 많이 소비했다. 다른 아시아권 국가와는 달리 의약품(12%)에 지출한 금액이 높은 것도 특징이다. 이는 영양제나 상비약 등이 호주 특산품으로 알려져 구매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비자는 해외에서의 EMV 컨택리스 결제 데이터도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이제 막 이용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컨택리스 결제가 해외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일상화됨에 따라,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들도 현지에서 빠르고 편리한 컨택리스 결제를 더욱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은 유럽보다 컨택리스 결제 이용률은 낮은 수준이지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별도의 교통카드를 구매할 필요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탭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개방형 교통결제 이용률도 높게 나타났다. 특히 태국과 호주, 영국에서 전체 교통 결제의 90% 이상이 오픈루프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편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누적 1402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93% 수준이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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