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CJ그룹 부회장(사진)이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세계시민상을 받았다. 세계시민상은 미국 유력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고 자유·평화·번영의 가치에 기여해 세계 시민의식을 구현한 리더로 평가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아시아 여성 기업인이자 문화인으로는 최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상을 받은 뒤 “문화는 비록 전쟁을 끝낼 수 있는 힘은 아닐지라도 인류에 대한 배려와 희망, 공감의 다리를 건설할 힘이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대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자주 언급한 “문화가 없으면 나라가 없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는 산소와 같아서, 평소에는 그 존재를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그것 없이는 결코 살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기생충’과 같은 영화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불평등이라는 중요한 주제에 대한 대화를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오른 샤리 레드스톤 파라마운트 회장은 이 부회장에 대해 “그가 어떻게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를 지원하고 연결하며 문화로 세상을 하나로 만들고 있는지를 곁에서 지켜본 사람으로서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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