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연 토론회에서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관계자들이 방문하면서 소란이 벌어졌다. 민주당 측이 한투연 관계자들의 토론회 방청을 막아서자 이들은 "이런 식으로 입을 틀어막는다"며 격렬하게 항의했다.
이날 토론회장을 찾은 한투연 관계자는 토론회를 방청하겠다며 토론회장에 들어섰다. 그러자 민주당 관계자들은 이 자리가 의원총회라는 이유로 입장을 막았다.
이에 이들은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야 한다", "멀리서 온 사람에게 무슨 행패냐"라며 고성을 질렀다.
이 과정에서 몇몇 의원과 개인 투자자들의 몸이 뒤엉키며 충돌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소리 좀 그만 질러 이 사람아!"라며 맞받았고, 토론회장을 찾은 이들은 "국민한테 이 사람아? 주인이 국민인데! 선거 때면 표 달라고 고개 숙이면서"라며 소리를 질렀다.
소란은 결국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이들을 따로 만나 토론하겠다고 약속한 뒤에야 끝났다. 민주당은 이날 토론을 마치고 정책 의원총회를 열고 금투세 관련 당론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토론은 민주당이 운영하는 유튜브 '델리 민주'를 통해서도 생중계된다.
한편 진 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금투세에 대한 입장을 이미 정했으면서 이런 약정 토론을 하는 게 아니냐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강일 민주당 이원이 최근 금투세 시행에 항의하는 투자자 문제에 "이번 토론은 역할극의 일부"라고 답해 파문이 일었던 것을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진 의장은 "오늘 금투세와 관련된 민주당의 정책 디베이트(토론회)에서 시행·유예론에 각 세 분의 의원이 참여해 치열한 토론을 진행한다"며 "민주당은 오늘 디베이트를 시작으로 정책 의원총회 등을 통해 당의 총의를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당론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시행팀으로 김영환·김성환·이강일 의원이 토론자로 나섰다. 유예팀에선 김현정·이소영·이연희 의원이 참가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