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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포비아를 막아라"…배터리 무상점검 등 미래 고객 끌어안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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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주차장에서 시작된 전기차 화재가 전기차 포비아로 번질 위기다. 지난달 국내에서 팔린 전기차는 1만5514대로 한 달 전인 7월보다 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지만, 최근 출시된 기아 EV3와 현대자동차의 캐스퍼 일렉트릭 등 신차 효과를 빼면 사실상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EV3는 4436대, 캐스퍼 일렉트릭은 1439대 팔렸다. 두 전기차 판매량을 빼면 1만 대 아래로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완성차 회사뿐 아니라 수입차 회사들도 전기차 불안감을 씻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회사마다 전기차 배터리 무상 점검 등을 통해 기존 전기차주와 미래 소비자를 잡기 위해서다.

○수입차마다 무상점검 기한 달라
화재가 난 차를 판매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판매사 중에선 가장 먼저 나섰다. 이 회사는 판매한 모든 전기차를 대상으로 무상 점검 서비스를 연말까지 전국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다. 공식 서비스센터에 전화해 예약하면 무료로 픽업, 딜리버리도 해주기로 했다. 화재로 차량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인천 청라 아파트단지 주민들에게도 벤츠 차량을 무상으로 지급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이달 말까지 자사 전기차 대상으로 57가지 항목의 정기 점검 무상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항목은 △전기차 시스템 및 냉각 장치 점검 △고장 코드 체크 △섀시 및 보디 점검 △모터룸 및 성능 점검 △실내 및 실외 장치 점검 등이다.

폴스타도 ‘고전압 배터리 무상 점검 서비스’를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무상 점검 대상 차종은 2022년 1월 출시 이후 판매된 폴스타 2 차량이며, 무상 점검 항목은 고전압 배터리 셀의 △전압 및 온도 편차 측정 △열관리 및 냉각 시스템 △고전압 케이블 손상 점검 △고장 코드 체크 △배터리 팩 하부 손상 점검 △최신 소프트웨어 확인 등 총 16가지다. 예약 후 방문하면 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전국 39개 볼보자동차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무상 점검을 기간 제약 없이 시행하고 있다. 대상 차종은 볼보의 순수 전기차인 C40 리차지(recharge)와 XC40 리차지다. 점검 항목은 △고전압 배터리 셀 전압 편차 △충전 상태(SoC) 편차 △온도 편차 △냉각 시스템 △열 관리 시스템 △케이블 손상 및 연결 상태 △하부 충격 손상 점검 △최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확인 등 16개 항목이다.

한국에서 푸조와 DS 전기차를 판매하는 스텔란티스는 연말까지 전기차 안전 캠페인을 벌이고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매니지먼트시스템(BMS)을 포함한 7가지 전자제어장치에 대한 특별 점검을 한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전기차주를 대상으로 타이어를 제외한 일반 부품을 20% 할인해주는 행사도 한다.

아우디코리아는 연말까지 국내 공식 수입된 아우디 전기차 전 차종을 대상으로 내년 말까지 ‘전기차 고전압 배터리 무상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국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아우디 e-트론 전기차 15종의 총 8355대를 대상으로 하며, 신규 판매 차량 고객도 언제든지 원하는 시기에 아우디 공식서비스센터에서 특별점검을 받을 수 있다.
○BMW가 가장 적극 나서
수입차 회사 중에서 한국에서 차를 가장 많이 팔고 있는 BMW가 전기차 불안감 해소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를 가장 먼저 공개하기도 한 BMW그룹코리아는 BMW와 MINI의 모든 순수전기차를 대상으로 10월 26일까지 ‘BMW·MINI 전기차 특별 안전점검 캠페인’을 하고 있다. 고전압 배터리와 냉각 시스템, 고전압 케이블 등의 연결 상태와 충격 및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하고, 진단기를 통해 고전압 셀모듈과 고전압 시스템 등의 절연저항 및 고장 코드 발생 유무 등을 점검한다. 앱과 전국 BMW 및 MINI 공식 서비스센터에 전화로 예약 가능하다.

BMW그룹코리아는 최근 ‘BMW 전기차 안전 가이드’를 전국 공식 딜러사에 배포했다. BMW 전기차 충전량 설정 방법, 선제적 차량 관리 서비스 ‘프로액티브 케어’ 소개 등 BMW 전기차 운행에 도움이 될 방법 및 정보 등을 담고 있다. 여기에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발맞춰 출고하는 모든 BMW 및 MINI 차량에 자체 제작한 차량용 소화기를 제공하기로 했다. 소방시설 설치 및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12월 1일 이후 제작·수입·판매되는 5인승 이상의 모든 차량은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법률 개정안 시행 이전 선제적으로 모든 차량에 소화기를 설치하는 것은 BMW그룹코리아가 수입차업계에서 최초다.

BMW그룹코리아는 이달 중순 서울 회현동에 새로운 개념의 전기차 충전소인 ‘BMW 차징 허브 라운지’도 열었다. 전 세계에서 BMW그룹이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으로 급속 충전을 하면서도 충전 기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한 장소다. 특히 BMW 차량만 아니라 모든 전기차가 올 수 있게 해 주목받고 있다. BMW 차징 허브 라운지엔 200kW급 급속충전기 6개와 카페가 들어서 있으며, 전기차 충전 구역에 스프링클러를 3중으로 설치하고 열화상 CCTV, AVD 소화기 및 소화포로 구성된 소방킷 등을 갖췄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BMW를 비롯해 수입차 회사들이 사활을 걸고 전기차 포비아 막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며 “전기차주들은 해당 판매사에 전화해 적극적으로 점검을 받아 불안감을 해소할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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