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여동생이자 그 자신도 전설적 팝스타인 재닛 잭슨(58)이 언론 인터뷰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흑인이 아니라고 들었다는 발언을 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잭슨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상 최초로 흑인 여성인 미국 대통령이 선출될 수 있다"는 질문을 받자 "글쎄, 사람들이 뭐라고 말했는지 아느냐"고 반문한 뒤 "그녀는 흑인이 아니다. 내가 듣기로는 인도 사람이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아버지는 백인이다. 그게 내가 들은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어 잭슨은 미국이 흑인 또는 유색 인종 여성을 대통령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질문에 "모르겠다"며 "대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잭슨의 언급이 알려지자 미국에서는 거센 비판이 일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재닛 잭슨의 가디언 인터뷰에 할 말을 잃었다"며 "그녀는 그저 완전히 무지하다. 실망스럽다"고 썼다. 논란이 거세지자 재닛 잭슨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 중인 모 엘마스리라는 인물이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에 "잭슨이 잘못된 정보에 기반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냈으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USA투데이와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잭슨의 매니저이자 그의 오빠인 랜디 잭슨은 "재닛 잭슨이 이런 사과 성명을 낸 사실이 없으며, 엘마스리가 잭슨의 성명을 낼 권한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메이카 출신의 흑인 아버지와 인도인 어머니 밑에서 태어났다. 이에 관해 대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은 해리스가 흑인 혈통이 아니라며 정체성을 문제삼는 얘기를 퍼뜨리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7월31일 전미흑인언론인협회(NABJ) 초청 토론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자신을 인도계로만 내세우다가 몇 년 전 갑자기 흑인이 됐다고 주장하면서 "난 모르겠다. 그녀는 인도계냐 흑인이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