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이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 모여 중동 사태 등 국제 현안을 논의한다. 한국에서는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정부 수석대표로 23일 뉴욕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날 외교가에 따르면 유엔은 오는 24~30일(현지시간) 고위급 주간을 맞아 뉴욕 유엔본부에서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를 연다.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인 일반토의는 193개 유엔 회원국 대표들이 연단에 올라 연설하는 자리다. 한국 대표인 조 장관은 27일(현지시간) 일반토의 기조연설자로 나선다. 조 장관은 연설에서 유엔 역할과 다자주의 회복 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위급 주간에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분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아프리카 수단 내전 등 국제사회의 분쟁 현안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26일(현지시간) 일반토의 연설자로 나선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오는 25일(현지시간) 일반토의 연설을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그에 앞서 24일(현지시간) 열리는 우크라이나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 참석해 발언한다. 러시아에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오는 28일(현지시간) 연설할 예정이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불참이 유력하다.
조 장관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23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대신과 함께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도 참석한다. 3국 외교장관회의는 지난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외교부 측은 "이번 회의에서 3국은 지난해 8월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합의사항 이행 현황을 점검하고, 북한 문제와 지역 및 국제 현안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와 한국·멕시코·인도네시아·튀르키예·호주 협의체인 믹타(MIKTA) 외교장관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또 북한 인권에 대한 국제사회 인식을 제고하기 위한 부대행사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