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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묘지' 인기였는데 매출 '뚝'…불경기에 장례비도 아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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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소비 둔화 속에 중국에서 장례 지출마저 감소세가 보인다.

2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대표적 묘지·장례 서비스 기업인 푸서우위안(福壽園)은 올해 상반기 매출 11억위안(약 2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줄었다.

푸서우위안이 지난달 말 홍콩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상반기 재무 보고서를 보면 이 업체의 순이익은 2억9900만위안(약 565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상하이 시장 매출은 2억위안(약 380억원) 넘게 줄었다. 동북 지역 랴오닝성 매출은 40% 가까이 감소했다.

푸서우위안의 묘지 평균 가격은 10만위안(약 1900만원)이 넘는다. 이 업체는 올해 상반기 가격을 0.2% 내렸지만, 판매량도 매출도 30% 넘게 줄었다. 업체 측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억눌렸던 수요가 풀려 개선된 작년 실적의 기저효과에 더해 올해 지속 중인 경제난이 매출 급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내 대형 묘지 서비스 업체 가운데 하나인 푸청(福成)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업체의 올해 상반기 장례·묘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6% 줄었다.

전통적으로 망자의 매장지를 중시해온 중국에서도 좋은 묘지를 택하면 고인에겐 평화를, 후손에겐 축복을 준다는 동양적 믿음이 존재해왔다. 이에 부동산 가격이 높은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선 묘지 한 곳의 가격이 10만위안을 넘고, 가장 비싼 곳은 수백만위안을 호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례 문화가 변화하고 경제 상황 악화까지 겹치면서 '비싼 묘지'를 택하는 세태에도 변화가 생기는 분위기다. 최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도시 묘지보다 가격이 싼 교외 도시 아파트를 유골 보관 장소로 정하는 중국인들이 나타나고 있다. 또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 기술이 발달하면서 주목받은 '가상 묘지'에 국가적인 투자도 이어지는 중이다.

한편 중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중국에선 연간 902만명이 태어나고 1110만명이 사망해 사망률이 5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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