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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망할라"…'비계 삼겹살' 논란 제주 '대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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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다 망할라"…'비계 삼겹살' 논란 제주 '대반전'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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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계 삼겹살과 바가지요금 등 잇따른 논란으로 몸살을 앓은 제주 관광업계에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관광객 수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다. 제주 관광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개선을 위한 제주도의 자정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제주도와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제주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은 지난 17일 기준 1000만4100여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입도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늘어나면서 12일가량 빨리 1000만명을 넘어섰다. 도가 올해 목표로 내세운 1400만명 돌파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 초 잇따른 논란에 내국인 관광객이 등을 돌렸다. 지난 1월 전년 동기 대비 6.2% 줄어든 95만3547명이 다녀가는 데 그쳤고, 2월에는 90만3856명(-13.2%)까지 내려갔다. 3월에는 93만980명(-10.5%)으로 감소폭이 소폭 줄었다.


도는 제주 관광 이미지 개선과 여행 만족도 향상을 위해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계속된 악재를 방치했다간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가 아닌 해외로 완전히 발길을 돌려 관광 위기가 현실화할 것이란 위기감에서다. 지난 6월에는 제주관광혁신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 제주관광불편신고센터도 문을 열었다. 또한 제주와의 약속 대국민 선포식을 가지며 공정한 가격, 서로 존중하고 배려, 좋은 서비스 품질 등을 약속했다.

앞서 논란의 중심이 된 비계 삼겹살은 고깃집을 운영하는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불똥이 튄데다 관광업계에 큰 악재로 작용했다. 당시 한 자영업자는 "대부분 자영업자는 양심적으로 일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제주도 고깃집 전체를 논란이 된 가게와 비슷하게 인식하는 것 같아 참담하다. 경기도 안 좋은 데 힘이 빠진다"고 토로했다.


제주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는 "비계 삼겹살 논란 때 손님이 크게 줄어 가게를 접어야 할 정도로 심각했다"최근 도에서 판매 인증받았는지 문의도 늘고, 이전만큼은 아니지만 손님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비계 삼겹살 논란 이후 법적 규정은 없지만 자체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했다"며 "인증업소에 과도한 비계는 잘라내고, 소비자 요구에 적극 응대하도록 안내와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이 줄어들면서다.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7월 101만8018명(-3.9%)으로 감소폭이 줄었고, 8월에는 전년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달에는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당초 예상과 달리 추석 연휴기간 일본 대신 제주로 떠난 국민도 많았다. 제주항공에 따르면 13일~18일 제주노선 예약자 수는 10만3000여명으로 같은 기간 일본 노선 예약자 5만1000여명의 두 배에 달한다. 15일 제주 입도객은 5만2243명으로 올해 일일 방문객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최고 기록(5만652명)도 뛰어넘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도 1000만 돌파에 기여했다. 대만 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만명을 넘어섰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에서도 관광객이 늘었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 운항 재개도 한몫했다. 올 한해 제주에는 300회 이상의 크루즈 입항이 예정돼 있다. 또 내달 중국 국경절 전후로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관광객 1000만 명 조기 돌파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헌신한 관광업계와 도민들의 노력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며 "이를 제주관광의 새로운 도약점으로 삼아 '제주관광 대혁신'에 한층 더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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