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록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내년 4월 다시 한국을 찾는다. 2017년 첫 내한공연 이후 8년 만이다.
19일 공연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는 "콜드플레이 내한공연이 내년 4월 16일, 18일, 19일, 22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총 4회에 걸쳐 진행된다"고 밝혔다.
콜드플레이의 이번 내한공연은 2017년 첫 내한 후 무려 8년 만에 진행되는 라이브 무대이자 내한 아티스트의 단일 공연장 단독 공연으로는 역대 최대·최다 규모인 스타디움 4회 공연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옐로우(Yellow)', '픽스 유(Fix You)',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 등 대표적인 히트곡들은 물론 '필스라이크아임폴링인러브(feelslikeimfallinginlove)', '위 프레이(WE PRAY)' 등 최신 싱글까지 아우르는 세트리스트와 화려한 레이저, 폭죽, 불꽃, LED 팔찌를 사용한 스펙터클한 무대 연출로 대규모 경기장을 꽉 채우는 환상적인 '스타디움 쇼'를 선사할 예정이다.
크리스 마틴(Chris Martin, 보컬/피아노), 조니 버클랜드(Jonny Buckland, 기타), 가이 베리맨(Guy Berryman, 베이스), 윌 챔피언(Will Champion, 드럼)으로 구성된 콜드플레이는 9장의 정규 앨범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1억 장 이상의 앨범 판매를 기록하고 압도적인 규모의 라이브 공연을 진행해 21세기 가장 성공을 거둔 밴드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아티스트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콜드플레이는 2017년 '어 헤드 풀 오브 드림스(A Head Full of Dreams)' 월드 투어로 처음 한국을 찾았다. 잠실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양일간 진행된 첫 내한공연은 전석 매진으로 역대 최다 관객인 10만여 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팬들의 떼창과 함성이 끊이지 않는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한국 팬들을 위해 준비한 '사우스 코리아 송(South Korea Song)' 무대를 선보이고 태극기를 몸에 감고 노래를 이어가던 크리스 마틴은 무대를 떠나는 마지막 순간 무릎을 꿇고 태극기에 입맞춤하며 한국 팬들에 대한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해 아티스트와 팬들 모두에게 잊지 못할 깊은 여운을 남겼다.
2021년에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한국어 가사를 담은 싱글 '마이 유니버스(My Universe)'를 발표해 발매 첫 주 빌보드 '핫 100' 1위에 올랐고, 2022년에는 BTS 진의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 곡 작업에 참여해 화제가 됐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에서 '마이 유니버스' 합동 무대를 선보이고 멤버 진은 콜드플레이의 아르헨티나 공연에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크리스 마틴은 최근 공연 무대에서 협업곡을 선보일 때마다 한국어 가사를 직접 부르고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애정 어린 인사를 전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Music of the Spheres)' 투어의 아시아 일정 공개 당시 한국은 포함되어 있지 않아 아쉬움이 컸는데, 마침내 2025년 한국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 인도, 홍콩 등 4개 지역 공연 일정을 확정 지으며 콜드플레이의 내한을 손꼽아 기다려온 팬들의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2022년 3월에 시작된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 투어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라이브 뮤직 쇼", "쇼맨십의 마스터클래스" 등 평단의 극찬과 함께 전 세계에서 1000만장 이상의 티켓이 판매돼 역대 그룹 중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콜드플레이는 2000년 선보인 데뷔 앨범 '파라슈트(Parachutes)'부터 2021년 발표한 9집 '뮤직 오브 더 스파이어'까지 모두 UK 앨범 차트 1위에 올랐고, 특히 3집 'X&Y'(2005)부터 6집 '고스트 스토리스(Ghost Stories)'(2014)까지 4장의 앨범은 영국은 물론 미국 빌보드 앨범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첫 빌보드 싱글 차트 1위 곡이자 미국과 영국 싱글 차트에서 모두 1위를 기록한 '비바 라 비다', 방탄소년단과 협업으로 발매 첫 주 빌보드 '핫 100' 1위에 오른 '마이 유니버스', 그리고 '옐로우', '인 마이 플레이스(In My Place)', '클락스(Clocks)', '스피드 오브 사운드(Speed of Sound)', '픽스 유', '파라다이스(Paradise)', 체인스모커스(The Chainsmokers)와 함께한 '썸띵 저스트 라이크 디스(Something Just Like This)'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2002년부터 올해까지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 최다 헤드라이너 총 5회 등 기록을 세우며 대규모 단독 공연 투어 및 대형 뮤직 페스티벌 무대로 전세계 음악 팬들을 열광시켰다. 정규 앨범 발표에 발맞춰 진행된 월드 투어는 연이어 매진을 기록하고 계속해서 규모를 키워 역대 최다 관중, 최고 수익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2019년 8집 '에브리데이 라이프(Everyday Life)' 발표 이후 환경 보호를 이유로 월드 투어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이후 지속 가능성 실천을 위한 보완책을 준비해 2022년부터 공연 투어를 재개했다.
재활용된 배터리와 행사장 내 태양열 설비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하고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 사용과 저탄소 운송 수단 이용 및 관객에게 제공한 LED 팔찌는 공연 후 수거해 재사용하고 관객 수만큼 나무 심기를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통해 이전 투어와 대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 59% 감소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10월 발매 예정인 열 번째 스튜디오 앨범 '문 뮤직(Moon Music)'은 세계 최초로 재활용 페트 플라스틱 병과 폴리카보네이트를 사용해 LP와 CD를 제작하는 것으로 지속적인 친환경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