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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조건 오른다"…자산가들 돈 싸들고 '우르르' 몰린 곳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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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현주의 슈퍼리치 레시피’는 양현주 한국경제신문 기자가 매주 목요일 한경닷컴 사이트에 게재하는 ‘회원 전용’ 재테크 전문 콘텐츠입니다. 한경닷컴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더 많은 콘텐츠를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자산가들 사이에서 최근 바이오 업종에 대한 선호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금리인하 수혜에 더해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에서 한발 벗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 팀장은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해리스 미 대선 후보 모두 약가 인하 정책과 생물보안법에 우호적"이라며 "투자자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아진 기술주 대신 의약품 위탁 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 관련 종목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신 팀장은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바이오 업종 매수는 안정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장을 이끌어 갔던 반도체 기업은 법인세에 대한 미 대선 후보들의 입장이 첨예해 주가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만일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는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빅테크 기업 투자금이 줄어들고 이는 반도체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면 바이오 업종은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미국 시장 내에서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신 팀장은 한국 바이오 기업이 미국 시장 내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 바이오 기업이 성공적으로 미국 사보험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 사보험 시장에서 의약품 등재를 해줘야 보험 처방이 가능하다"며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 출시 5개월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에 처방집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년 3000억원 수준인 짐펜트라 매출액은 2030년 2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6년 만에 매출액이 약 7배 성장하는 셈이다.

약가 인하나 생물보안법 등 현지 정책 수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미 의회가 약가 인하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를 추진하면서 국내 제약 기업의 미국 진출 속도도 더욱 빨라질 수 있다. 내달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중국 기업이 담당했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물량이 국내 업체로 넘어올 가능성도 커진다. 금리 인하와 함께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다음으로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업종으로는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관련 종목들이 언급된다. 신 팀장은 "다음 달 밸류업 지수가 나오면 관련 ETF 등으로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며 "금융주를 기본으로 깔고 현대차, 기아차 등 자동차주를 편입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를 구성할 때 제조업 영역에서 편입될 만한 섹터가 자동차 외에 많지 않다는 의견이다. 그는 "제조업 산업군에서 반도체 섹터의 경우 시총 비중은 크지만 배당 수익률이 높지 않다. 2차 전지는 이익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배당을 못 주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섹터에선 밸류업 관련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매우 많은 기업이 있기 때문에 수급이 분산될 수 있지만 제조업 섹터에선 분산될 기업이 많지 않은 만큼 상방 압력이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신 팀장은 "밸류업 정책은 메인요리가 아닌 에피타이저"라며 밸류업 정책만으로 박스권에 갇힌 코스피 시장을 살려내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스피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선 업황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제조업 비중이 줄어들 필요가 있다"며 "이익 안정성이 뒷받침되는 유한양행과 같은 연구개발(R&D) 기업들이 시가총액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높이는 근본적인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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