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19일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결정과 관련해 "내년 성장률 전망을 정상화로 인식시키기 위한 최상의 조합이지만 금융시장의 관건은 일본은행(BOJ)의 결정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Fed는 18일(현지시간)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5.25~5.5%에서 연 4.75~5.0%로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2022년 3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30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첫 금리인하를 단행한 FOMC의 관전포인트는 첫 금리인하폭과 양적긴축(QT) 감속 및 종료, 내년 성장률 전망 변화, 내년 인하폭의 변화였다"며 "이번 FOMC에서 50bp(bp=0.01%포인트) 인하, 내년까지 인하폭 확대, 그러나 동일한 내년 성장률 전망은 이번 '빅컷'이 정상화 '컷'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최상의 조합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QT 감속 등 단기 금융시장 유동성 보강 부재는 아쉽지만, 경기침체 우려 불식 등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막연한 '경기침체 공포'(R의 공포)를 제공하고 싶지 않은 Fed는 통화정책의 실기를 최소화하고 금융시장의 심리를 안정시키는데 주력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관전포인트는 통화정책의 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미국 신규주택재고 처분 기간 감소의 확인, 대선을 두 달 앞두고 나타날 현정부의 경기 및 노동시장 안정화 의지로 고용시장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에 더해 주택시장이 견조하다면 향후 '허니문' 모멘텀도 가세해 경기침체 우려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짚었다.
다만 관건은 BOJ의 정책결정 대응이란 분석이다. BOJ는 오는 20일 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BOJ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미 Fed가 금리인하로 기대하는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는 "미국의 소비와 생산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Fed의 금융시장 심리안정화 노력은 금융시장에 긍정적 요인이나, BOJ의 결정에 따라 양호한 펀더멘털과 별개로 수급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BOJ 결정에 따라 변화될 미일 금리차의 축소폭은 글로벌 자금흐름에서 엔화 선호 강도를 결정할 예정으로 신흥 주식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BOJ 결정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