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에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 받는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에 18일(현지시간) 같은 내용의 대답으로 응수했다.
클루니는 전날 미국의 심야 TV토크쇼 '지미 키멀 라이브!'에 출연해 지난 7월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주장하는 내용으로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진행자인 지미 키멀은 클루니의 NYT 기고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올린 글에서 "클루니는 정치에서 나가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한 내용을 전하며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이에 관해 클루니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정치에서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받아쳤다. 클루니는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자기 힘을 이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신(지미 키멀)을 먼저 노릴 것이라는 사실에 위안받는다"고 답해 방청객들을 웃게 했다.
키멀은 지난 3월 오스카 시상식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생방송 중 공화당 정치인을 공개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SNS에 그를 비난하는 글을 올리자 "시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깨어 있다니 놀랍네요. 감옥에 갈 시간이 지나지 않았나요."라고 조롱한 바 있다.
키멀이 "당신은 세상을 바꿨다. 대선에 엄청난 영향을 미쳤다"고 말하자 클루니는 "그건 아닌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권력을 내려놓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이 정말 특별한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클루니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6월 27일 첫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참사'로 불릴 정도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자 7월 10일자 NYT 지면에 "나는 조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 후보를 필요로 한다"는 제목의 기고를 실어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사퇴 여론에 불을 지폈다.
송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