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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물가 내렸다더니…시금치 한단에 만원 ‘金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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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채소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도 커졌다. 과일과 한우 가격은 지난해보다 내렸지만 9월 이례적인 폭염에 채소 가격은 올랐다. 시금치는 한단에 만원에 육박했으며, 배추가격은 1포기에 8000원이 넘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금치 소매가격은 지난 13일 기준 100g에 3944원으로 1년 전보다 57.1% 비쌌다. 한단에 만원에 육박하는 값이다. 적상추는 100g에 2090원으로 20.7% 올랐다. 당근은 1kg에 7612원으로 23.0% 상승했다.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8002원으로 1년 전에 비해서는 45.3% 올랐다. 무는 한 개에 3681원으로 1년 전보다 59.1% 비싸고 평년보다 33.5% 올랐다.

반면 사과(홍로 품종) 소매가격은 10개에 2만 4471원으로 1년 전보다 17.7% 내렸고 배(신고 품종) 소매가격은 10개에 3만 1256원으로 3.1% 올랐다. 배 가격은 평년보다는 낮은 편이다.

한우 1등급 등심 소매가격은 지난 12일 기준 1kg에 8만 1570원으로 1년 전보다 9.6% 내렸으며,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은 1kg에 2만 5930원으로 2.9% 떨어졌다. 닭고기는 1kg에 5634원으로 7.2% 내렸고, 계란(특란) 소매가격은 한 판에 6073원으로 4.3% 떨어졌다.
앞서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은 작년보다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전문 가격조사업체인 한국물가정보에서 추석을 3주 앞두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차례상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비용이 전통시장은 지난해보다 6500원(2.1%) 내린 30만2500원, 대형마트는 9120원(2.3%) 내린 39만4160원인 것으로 조사돼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차례상 물가는 지난해와 비슷해 여전히 높지만, 해마다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던 가격이 내린 것이 이례적이다.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과일과 축산물은 안정세를 보였으나 채소 가격은 오른 것으로 조사됐는데, 품목별로 살펴보면 작년과 정반대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차례상 가격 상승의 주범이었던 과일 가격이 크게 하락했고, 오름세를 보였던 쌀과 가공식품, 그리고 공산품 가격이 내렸다. 하지만 작년 가격 방어의 일등 공신이었던 채소류는 가격이 상승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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