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X(옛 트위터)에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는 없어 이상하다는 어조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전날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암살 시도가 발생한 가운데 나온 머스크 CEO의 글로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일었다.
NYT에 따르면 머스크는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가 알려진 지 몇시간 만에 본인의 엑스 계정에 "그리고 아무도 바이든/카멀라를 암살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머스크는 한 누리꾼이 남긴 "왜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를 죽이고 싶어 하느냐"는 질문에 답을 다는 과정에서 이런 글과 함께 생각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장에서 두 번째로 생명의 위협을 받은 가운데 나온 이 같은 머스크 CEO 글로 즉각 논란에 불이 붙었다.
그러자 머스크 CEO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또한 그는 "내가 배운 교훈 중 하나는 어떤 그룹에서 한 발언으로 사람들이 웃었다고 해서 그것(발언)이 엑스에서도 재미있는 포스트(게시글)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라는글을 올렸다. 또한 그는 "사람들이 맥락을 모르는 상황에서 텍스트만 전달받을 경우 농담이 훨씬 재미 없다는 것이 밝혀졌다"는 글도 올렸다. 농담이었다는 취지의 해명으로 풀이된다.
NYT는 머스크 CEO 행동에 백악관이 비난했다고 전했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폭력은 비난받아야 하지 결코 부추겨지거나 농담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중 한명으로 꼽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재집권 시 '정부 효율 위원회'를 설치하고 머스크 CEO를 초대 위원장으로 선임하겠다고 언급하자 머스크 CEO는 엑스에 글을 올려 위원장직 수락을 의미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