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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K ‘쇼메이커’ 없는 롤드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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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플러스 기아가 6년 연속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진출에 성공했다. 디플 기아는 지난 12일에 열린 2024 롤드컵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대표 선발전에서 T1을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스코어 3 대 2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디플 기아는 이달 말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에서 열리는 롤드컵에 LCK 3번 시드로 출전하게 됐다. 또한 선발전에서 단 한 번도 져본 적이 없는 ‘불패 신화’도 이어가게 됐다.

디플 기아는 전신인 담원 게이밍 시절 국내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CK의 2부 리그인 LCK CL(챌린저스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이후 2019년에 국내 1부 리그인 LCK로 승격에 성공했다. 승격에 성공한 2019년 이후 올해까지 무려 6년 연속 롤드컵에 나서며 LCK 내 최다 연속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2부 리그 시절부터 팀과 함께 해온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 역시 이 같은 기록을 공유하게 됐다. 지난 6년간 DK와 허수가 없는 롤드컵은 없었던 셈이다. 디플 기아는 지난 2020년에는 롤드컵 우승을, 2021년에는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선발전에서 디플 기아의 승리는 사실 점치기 어려웠다. 상대 팀인 T1을 상대로 지난 2021년 이후로 무려 15승 1패의 열세를 기록 중이었기 때문이다. 올해만 해도 봄 대회부터 여름 대회까지 모든 경기에서 패배했다. 하지만 디플 기아의 ‘선발전 불패 DNA’는 이번에도 통했다. 디플 기아는 지난 2019년과 2022년 그리고 2023년까지 선발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바 있다.

T1과의 대결에서 디플 기아는 1세트를 내주며 힘들게 시작했다. 하지만 2세트를 가져오며 균형을 맞췄다. 3세트 다시 한번 T1이 승리하며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나 집중력을 잃지 않은 디플 기아가 4세트 38분이 넘게 걸린 장기전 끝에 T1의 넥서스를 파괴하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5세트 T1에게 초반 3킬을 연달아 내주며 코너에 몰린 디플 기아는 바텀 포탑 다이브 승부수를 띄웠다. 상대 선수 2명을 잡아내는데 성공한 디플 기아는 이후 기세를 올리며 T1을 압박했다. 허수가 르블랑으로 상대 딜러의 활약을 막았고 원거리 딜러 '에이밍'이 미스 포춘으로 화력을 뽐냈다. 결국 디플 기아는 경기 시간 약 31분 만에 T1을 꺾고 롤드컵 티켓을 따냈다.

숙적인 T1을 꺾고 롤드컵에 진출한 디플 기아가 올해 롤드컵에서 지난 2020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한편 패배한 T1은 13일에 열리는 KT 롤스터와 BNK 피어엑스 간의 경기의 승자와 오는 14일 마지막 롤드컵 진출 티켓을 놓고 최종전을 벌인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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