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주가가 부진한 실적 전망에 5% 넘게 떨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10시55분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전일 대비 8100원(5.4%) 내린 14만1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5% 넘게 급등 마감했지만, 이날은 장 초반부터 전날 상승분을 고스란히 되돌림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란 증권가의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163억원, 영업이익은 43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를 15.4% 밑도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면세 채널의 실적은 부진하고 중국 사업의 적자는 2분기보다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2분기에 코스알엑스의 매출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하면서 주가는 급락했고, 코스알엑스 잔여 지분 인수 결정 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짚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아모레퍼시픽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컸던 점을 고려했을 때 시장의 걱정 대비해서는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도매 매출(총판)을 줄이고 소매 매출을 늘려 나가고 있다. 브랜드사가 직접 재고를 관리하며 소매 판매를 할 경우 과도한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는 이상 큰 적자는 발생하지 않는다"며 "2025년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사업 영업적자는 올해 대비 크게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아직 코스알엑스의 기업 가치는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언제나 그렇듯 중국 부진을 비중국이 상쇄하며 주가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는 "최근 주가가 단기에 급등했다는 점을 고려 시 차익 실현 니즈(수요)가 발생할 수 있음은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