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연기뿐 아니라 빌딩 투자로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받고 있다. 앞서 출연한 예능에서 "집이 안 팔린다"고 호소했지만, 빌딩 가치는 2배 이상 상승했다는 평이다.
1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황정민의 강남구 신사동 건물의 현재 가치는 168억원, 논현동 건물은 67억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황정민이 2017년 해당 건물들을 매입할 당시 각각 84억1000만원, 24억6000만원을 지불한 것을 고려하면 84억원과 43억원, 약 127억원의 양도차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황정민의 신사동 건물은 도산공원 인근에 있다. 대지면적 222.9㎡, 연면적 397.65㎡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건물이다. 현재 예술품 소매업장이 건물 전체에서 영업 중이다.
논현동 건물은 지하철 7호선과 수인분당선 환승역인 강남구청역과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사이에 있다. 대지 222.9㎡, 연면적 397.65㎡에 지상 4층 규모다. 황정민의 소속사 샘컴퍼니 사옥으로 사용되고 있다. 샘컴퍼니는 황정민의 아내 김미혜 씨가 대표로 있고, 황정민 외에 배우 박정민, 김도훈, 홍사빈 등이 소속돼 있다.
황정민은 신사동 건물은 아내인 김씨와 공동명의로, 논현동 건물은 법인 샘컴퍼니 명의로 각각 매입했다.
조남인 빌딩온 이사는 "신사동 건물의 경우 2017년 2월 3.3㎡당 1억2482만원에 매입했지만, 이달 기준 인근 시세는 3.3㎡당 2억5000만원 정도"라며 "2배 이상 가치가 상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논현동 건물은 "3.3㎡당 4765만원에 매입했는데, 이달 기준 3.3㎡당 1억3000만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의 빌딩 투자는 자택 투자에 대한 평가와 반전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황정민은 앞서 유튜브 채널 '뜬뜬'에 출연해 "청담동으로 이사 갔는데, 서래마을 집이 안 나간다"며 "'황정민 집'이라며 보러 오기는 하는데 나가질 않는다"고 호소했다.
황정민이 언급한 서래마을 집은 방배아크빌로 알려졌다. 이 단지 전용면적 197㎡를 2007년 10월께 13억6500만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 해당 면적대는 33억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서래마을은 강남 내에서도 알아주는 부촌으로 꼽혔지만, 인근 방배동, 반포동 일대에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들어서면서 위상이 사그라들었다. 실수요자들이 빌라촌보다는 고급 아파트 단지를 찾으면서 서래마을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부동산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편 황정민은 배우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서울의 봄'에서 전두광 역을 맡으며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다는 반응을 얻은 황정민은 13일 개봉하는 '베테랑2'에서 서도철을 연기하며 9년 만에 돌아온 속편의 인기를 잇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