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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칼럼] 거세지는 해리스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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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기세가 무섭다. 7월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 도전을 포기하고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이후 민주당의 결속을 공고히 해 지난달 22일 시카고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해리스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된다. 2008년 버락 오바마에 이어 두 번째 흑인 대통령이 탄생한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조지 H W 부시에 이어 현직 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는 두 번째 사례가 된다. 인종의 용광로라는 미국 사회의 저력을 보여주는 쾌거가 아닐 수 없다.

해리스 후보의 탄생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의 ‘속편’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 있다.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분열은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이 신속히 해리스 지지를 선언한 까닭이다.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결집도 무시할 수 없다. 여성, 유색인종이라는 소수자적 특징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했다. 상식을 대변하는 해리스가 극단적 후보인 트럼프를 이길 수 있다는 판단도 영향을 미쳤다.

해리스는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갈림길에 서 있다”며 미국은 미래로 전진해야 하고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고 역설한다. 이상적 현실주의자로 점진주의적 혁신을 추구한다. 바이든 정부 부통령으로서 바이든 없는 바이든 노선을 계승하되 시대 상황에 맞는 새로운 출발을 강조한다. 자신이 변화를 주도하는 후보임을 자임한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0% 이상이 미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트럼프는 자신이 위기에 빠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하지만 해리스는 트럼프주의가 분열과 분노의 정치를 양산할 뿐이라고 비판한다.

트럼프의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를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본다. 미국 최우선주의는 미국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구촌의 경찰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더는 다른 나라의 호구가 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명이다. 동맹국 스스로 방위책임을 강화하고 미국의 힘과 자원을 국내에 투입하겠다는 정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해리스는 동맹 중시 정책을 적극 옹호한다. 자유세계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미국의 힘과 가치를 행사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구촌이 미국의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하므로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해외에서도 변함없는 가치를 추구하고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는 원칙이다.

경제·사회적 이슈에 관해서도 트럼프와 차별화된다. 해리스는 중산층 건설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1억 명 중산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를 주장한다. 대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법인세와 소득세 증세 등을 통해 향후 10년간 5조달러 규모의 재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트럼프와 대비되는 친근로자, 친중산층 정책을 추구한다. 낙태권 문제에 관해서도 각 주에 판단을 맡겨야 한다는 트럼프와 달리 연방 차원에서 여성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입법을 지지한다. 이민자가 미국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트럼프의 비난과는 달리 이민자들이 이룩한 아메리칸드림을 존중한다.

선거 판세는 초박빙이다.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와 트럼프는 거의 비슷한 지지율을 보여준다. 해리스는 러스트벨트 3개 경합주인 위스콘신주, 미시간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약간 앞서 있다. 선벨트의 애리조나주, 네바다주, 노스캐롤라이나주, 조지아주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해리스는 538명 선거인단 중 226명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러스트벨트 경합주를 다 이기면 당선에 필요한 270명을 확보한다. 초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를 잃으면 2개 이상의 선벨트 경합주에서 이겨야 한다. 결코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대선에서 인구 2만 명 이하 읍면 유권자의 90%가 트럼프에게 투표했다. 인구의 15%를 차지하는 농촌 거주 백인 다수가 트럼프 열성 지지자다. 투표율이 중요하다. 2020년 대선 투표율은 66.9%였다. 민주당 투표 성향이 강한 흑인, 교외 거주 여성, 젊은 층의 표심이 당락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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