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개척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합니다.”
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모인 우주산업 전문가들은 우주 기술을 활용한 사업 기회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소형 우주 발사체 전문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김수환 재무이사는 “수많은 인공위성이 각기 다른 궤도로 발사된다”며 “소형 위성에 알맞은 소형 발사체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국내 최초로 준궤도 시험 발사를 추진 중이다. 김 이사는 “발사체 무게 감축 기술과 재사용 발사체 활용으로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형 인공위성이 촬영한 영상을 활용한 서비스도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떠올랐다. 소형 인공위성 제조사인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의 위성 영상 기반 빅데이터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위성 영상을 분석한 우주 빅데이터를 활용해 글로벌 단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군사, 환경, 금융, 스마트시티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적으로 가능성 있는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의학 분야에서도 우주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윤학순 스페이스린텍 대표(사진)는 “우주 공간, 미세중력 환경에서의 연구와 실험이 의학 및 제약 분야에서 단순한 과학적 호기심을 넘어 상업적 가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우주 미세중력 환경에서는 지상과 달리 불안정한 단백질 구조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순도 항암제 등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게 가능하다. 윤 대표는 “저궤도를 활용한 다양한 연구 인프라와 규제 완화 등이 맞물려 우주 의약산업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석철/배정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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