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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14조 투자한 '네이버 야심작'…"디지털에 또다른 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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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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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가 10년간 약 14조원에 이르는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디지털 트윈(가상모형) 기술을 자사 서비스 곳곳에 적용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부동산 매물을 가상현실(VR)로 둘러보거나 지도 서비스를 통해 3차원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는 등 여러 용도로 확장하는 중이다.
    디지털 트윈으로 신규 서비스 선보여
    1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구개발에만 13조4476억원을 투자했다. 특히 지난해 투자 비용은 1조9926억원에 이른다.

    네이버는 막대한 연구개발비를 발판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자사 서비스로 확장하는 데 공을 들였다. 디지털 트윈 기술은 그간 도시계획 분야에서 주로 활용됐지만 용도를 점차 늘려가는 중이다.

    최근 네이버페이 부동산 서비스가 선보인 VR 매물·단지 투어 기능이 대표적이다. 실제 아파트 단지를 그대로 복제한 3D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것. 이 기능은 단지 전체를 조망하거나 특정 매물의 방·거실·화장실 등 내부를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간의 가로·세로 크기도 3D 모델로 직접 측정해볼 수 있다.

    VR 투어 기능은 네이버랩스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구축 기술 'ALIKE' 솔루션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솔루션은 빌딩부터 도시에 이르기까지 공간 전체를 정밀 데이터로 구축하는 기술이다. 네이버랩스는 로봇·자율주행 분야를 연구하면서 이 기술을 만들어 냈다.
    지도 등 기존 서비스 고도화에도 활용
    디지털 트윈 기술로 기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지난 4월 자사 지도 거리뷰 서비스를 디지털 트윈 기술로 재무장했다. 빌딩 이름이나 카페·병원 등의 상호와 같은 3차원 정보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도 활용 사례를 쌓아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지난해 공개한 네이버웹툰 원작 드라마 '스위트홈 시즌2'에 나오는 파손된 잠실야구장 배경이 네이버 디지털 트윈 기술로 제작된 시각특수효과(VFX)다.

    디지털 트윈의 가장 핵심 활용처인 도시계획 분야에선 이미 굵직한 성과를 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 도시 5곳을 디지털 트윈 플랫폼으로 구축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사우디 정부는 당시 글로벌 기술기업 평가에서 네이버가 가장 빠르고 확장성 높은 디지털 트윈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평을 내놨다.

    '기술 선봉장' 네이버랩스, 디지털 트윈 개발 성과
    디지털 트윈 기술을 싹 틔운 조직은 네이버랩스다. 네이버랩스는 2013년 네이버 미래 기술을 연구하는 사내 조직으로 출범해 2017년 분사했다. 이후 주력 분야인 로봇·자율주행을 연구하면서 디지털 트윈 기술에도 투자를 집중했다는 설명이다. 디지털 트윈으로 정밀한 지도를 구축할 경우 로봇이 큰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데다 증강현실(AR) 등의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어서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여러 서비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배경으로는 네이버의 클라우드 역량이 꼽힌다. 자체 데이터센터 등을 보유한 클라우드 역량으로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첨단 기술을 솔루션으로 만들어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3D 자동 프로세싱을 위한 대규모 데이터를 저장·처리하는 시스템을 제공해 기술적 확장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랩스의 ALIKE 솔루션의 경우 자율주행차를 위한 로드레이아웃지도(RD), S-MAP과 같은 3차원지도(3D), 정밀지도(HD)를 동시에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 중에서도 핵심 기술을 앞세워 매출을 끌어올리겠다는 것이 네이버의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 2분기 실적발표 당시 "미래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상품화를 진행해 온 디지털 트윈 기술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내 유명 테마파크 등 다양한 레퍼런스로 이어지면서 사업적 성과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사우디 주요 도시들의 매핑, 정밀 3D 모델링으로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도시계획·홍수 시뮬레이션 등과 같은 핵심 서비스 개발까지 이어갈 계획이며 이를 통한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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