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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방 3개 '국평' 아파트가 4억대?"…신혼부부 '화들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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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이 25주 연속 상승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전용면적 60~85㎡ 아파트가 6억원 이하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1980~1990년대 지어진 옛날 아파트다. 주요 업무지구 접근성이 좋거나 비교적 최근에 지어져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도 있어 자금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6억원 이하 전용 60~85㎡ 아파트(지난 10일 기준)는 174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100가구 미만 소형 단지 물건을 제외하면 114가구가 6억원 이하에 손바뀜했다. 대부분 서울 도봉구, 노원구, 성북구, 금천구, 관악구, 양천구 등에 있었다.

지난달 가장 저렴하게 거래된 100가구 이상 단지 아파트는 서울 성북구 길음동 ‘신안파크’ 전용 68㎡였다. 지난달 6일 1층 매물이 2억8200만원에 거래됐다. 중개인을 끼지 않고 매수인과 매도자가 직거래해 시세보다 1억원 이상 낮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는 지난 6월 기록한 4억5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1988년 준공해 올해로 37년 차를 맞은 252가구 규모 아파트다. 인근 길음뉴타운 단지들에 비해 규모가 작은 편이다. 길음초·중과 붙어 있고 서경대, 대일외고와도 맞닿아 있어 교육 환경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3종 주거지역이고 용적률이 160%대로 상대적으로 낮아 재건축 등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꾸준하다.

6억원 이하 거래 아파트 중 가장 최근에 준공된 단지는 양천구 신월동 ‘금하뜨라네’다. 전용 84㎡(1층) 매물이 지난달 29일 4억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난 5월에는 같은 면적 3층이 4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아파트는 2008년에 6개 동, 155가구 규모로 지어졌다. 단지가 있는 신월동 서쪽으로는 경기 부천시가, 동쪽으로는 강서구 화곡동이 붙어 있다. 가장 가까운 역인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2㎞가량 떨어져 있어 교통 환경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편이어서 가격이 저렴하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대장홍대선이 신설되면 신월역이 단지 근처에 조성돼 교통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000가구에 육박하는 대규모 단지임에도 6억원 이하에 거래된 아파트도 있다. 성북구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 전용 84㎡는 지난달 20일 1층이 5억9000만원, 17층이 6억원에 손바뀜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1층뿐만 아니라 고층도 6억원 이하에 거래됐다. 이 단지는 2005년 12월 지어진 1971가구 규모 대단지다. 우이신설선 북한산보국문역 등이 가깝고 길음뉴타운과도 붙어 있다. 북한산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도 있어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중저가 아파트는 대부분 교통이 상대적으로 불편하거나,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가격이 잘 오르지 않는 편”이라며 “앞으로 교통이 개선되거나 확실한 강점이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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