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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도 더운데 여기나 갈래?"…슬세권 인기에 '바글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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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식당가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더위를 피해 시원한 ‘슬세권’(슬리퍼+역세권) 백화점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면서다. 통상 여름은 휴가철 여행객이 많아 백화점은 비수기인데 올해는 극심한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한여름 식당가 집객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압구정본점과 천호·미아·목동·중동점·킨텍스점 등 6개 점포 식당가·푸드코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 전체 15개 점포 식당가·푸드코트 매출 신장률(10.4%)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들 6개 점포는 주변에 뉴타운이나 대단지 아파트를 끼고 있는 곳들. 특히 대단지와 오피스텔로 둘러싸인 현대백화점 중동점 식품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5% 늘어나 전체 점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점포별로 지역주민 맞춤형 식품관을 구성한 것도 매출 신장에 도움이 됐다고 짚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동점은 지난 4월 식품관을 푸드파크로 재단장하며 가족 단위 고객과 1인 고객을 겨냥한 식당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 메뉴들이 잘 나갔다는 설명이다. 1만원대로 9첩 상차림과 솥밥을 즐길 수 있어 1인 가구 가성비 매장으로 주목받는 ‘다솥’의 호응이 가장 높다고 귀띔했다.

지난달 식품관을 개편하며 키즈(어린이) 전용 라운지를 조성한 미아점에선 호두과자, 닭강정 등의 먹거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도 압구정본점·천호점·미아점·목동점·중동점·킨텍스점에선 40여개의 현대백화점 단독 브랜드 매장이 잘 나갔다.

현대백화점은 식품 테넌트를 중심으로 지역별 특성에 맞는 이색 외식 브랜드를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다. 점포별 특색을 잘 살릴 수 있는 주요 분야가 식품이라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여름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부 점포가 이례적인 큰 폭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며 “점포 주변에 거주하는 고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다양하고 트렌디한 메뉴를 골라 즐길 수 있는 백화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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