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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 하려는 배우 없어"…황정민에게 정해인이 '럭키비키'인 이유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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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테랑2'로 돌아온 황정민이 빌런 역으로 출연한 정해인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1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황정민은 "정해인이 액션을 너무 잘한다"며 "몸을 기본적으로 잘 쓰고 유연한, 얼굴까지 잘생긴 친구"라며 칭찬했다.

'베테랑2'에서 황정민은 가족들도 못 챙기고 밤낮없이 범죄들과 싸우는 베테랑 형사 '서도철' 역을 맡아 뼈가 아플 정도로 타격감 넘치는 액션을 소화했다. 전작에서 충격을 준 빌런인 조태오를 잇는 새로운 빌런은 정해인(박선우 역)이 맡았다.

극 중 서도철은 신입으로 들어온 박선우의 의뭉스러운 점을 간파하지 못한다. 이에 대해 황정민은 "백전노장이라도 몰랐을 수 있다"면서 "정해인이 가진 장점은 두 가지 얼굴을 가진 묘함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승완 감독이 정해인의 두 얼굴을 이용한 것 같다"며 "정해인이 나타나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듯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서도철도 처음엔 그의 이면을 몰랐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정민은 앞서 제작보고회에서 걸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의 유행어 '럭키비키'(전화위복의 상황에서 쓰임)를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그에게 '베테랑2'에서 럭키비키한 장면이 있었냐는 질문에 "솔직히 그 단어 몰랐다가 아무 생각 없이 했다"며 "정해인을 만난 게 럭키비키"라고 답했다.

이어 "빌런으로 들어오려는 배우들이 없다. 하고 싶어 하지도 않을뿐더러, 배우 스스로 잘못될 수 있을까 봐 두려워하는 이들이 되게 많다. 용기를 가진 배우들이 없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정해인이 '엄친아' 같은 이미지인데도 해줘서 정말 고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9년 만에 돌아온 '베테랑2'에서 황정민은 '서도철=황정민'이라는 대체 불가한 열연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봉은 오는 13일 예정.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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