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인순이(본명 김인순)가 '고졸' 학력을 얻었다.
인순이는 9일 포털사이트의 프로필 페이지에서 학력이 '청산중학교 졸업'에서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라고 바뀌었다고 밝혔다. 인순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직접 이같이 전하며 '용기' 등의 해시태그를 덧붙였다.
인순이는 1957년 흑인 주한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1978년 희자매로 데뷔한 후 각종 프로필에서 경기도 포천여자종합고등학교(포천고등학교의 전신)를 졸업한 것으로 나와 있었지만, 2007년 "실제 학력은 고졸이 아닌 중졸"이라고 스스로 밝혀 화제가 됐다.
당시 인순이 측은 "인순이가 중학교 때 교과서를 팔아서 끼니를 때울 정도로 가정 형편이 어려웠다"며 "열악한 경제 사정 때문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중학교도 겨우 다녔다"고 전했다. 인순이는 어린 나이부터 실질적인 가장으로 어머니와 이모, 13살 어린 여동생을 부양해 왔고, 이들을 돌보기 위해 고등학교 진학을 스스로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순이는 가수로 끊임없이 활동하면서 인순이는 한국방송예술진흥원 부학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 2012년부터 강원도 홍천에서 기숙형 대안중학교를 운영하는 해밀학교 이사장으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훈장 목련장, 제1회 대한민국 실천대상 문화예술부문, 제4회 미래의 여성 지도자상, 한국방송협회 가수부문 대상 등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디바로 불려 왔다.
또한 '중졸' 학력임에도 2021년 부산 동명대 석좌교수로 임명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동명대는 국내 최초로 3無(무학년-무학점-무티칭)를 내세워 종합 문제해결형 수업을 기반으로 하는 두잉(Do-ing)대학을 신설했고, 인순이는 K팝 개인레슨, 뮤지컬 공연 등을 가르쳤다.
당시 인순이는 "가난했지만, 어려움 외로움 고통 등을 이겨내는 오랜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했다"며 "어제의 결핍이 오늘의 나를 있게 했고, 그동안 받은 사랑을 되돌려드리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한편 인순이가 합격한 2024년 제2회 검정고시는 서울시교육청 기준 4343명이 응시해 3698명이 합격했다. 합격자는 지난달 30일 서울시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됐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