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0일 17:1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스포츠 업계의 스캇 보라스(메이저리그의 유명 에이전트)가 되겠습니다."
서경종 라우드코퍼레이션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 연사로 나와 "라우드코퍼레이션은 프로게이머의 이적과 계약 매니저먼트, 스폰서십과 광고 매니지먼트 등을 책임지는 글로벌 e스포츠 매니지먼트로 성장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라우드코퍼레이션은 서 대표가 2014년 창업한 e스포츠 스타트업이다. 서 대표는 2000년대 인기 게임인 스타크래프트 리그 프로게이머 출신이다.
라우드코퍼레이션의 e스포츠 사업은 크게 두 분류로 나뉜다. 우선 e스포츠 선수들의 에이전트 역할을 한다. 라우드코퍼레이션 소속 e스포츠 선수는 현재 18명이다. 이 중 3명은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을 채택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이다.
서 대표는 "현재는 소속 선수들이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로 국한돼 있지만 향후 다양한 게임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스캇 보라스가 운영하는 보라스 코퍼레이션 같은 글로벌 스포츠 매니지먼트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라우드코퍼레이션은 e스포츠 리그를 운영하고 관련 콘텐츠도 제작한다. 리그는 위탁 운영하기도 하지만 최근에는 자체 제작한 리그를 확대하고 있다. 내년에는 e스포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지역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사우디에선 23개 종목, 상금 800억원 규모의 e스포츠 대회가 열리는 등 e스포츠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는 추세"라며 "올해 사우디에 지사를 설립하고 직원을 파견하는 등 본격 진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도 서 대표의 타깃이다. 서 대표는 "일본에서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1만~2만석 규모의 오프라인 e스포츠 대회를 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라우드코퍼레이션은 2014년 설립 이후 꾸준히 실적 개선세를 이어와 2021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서 대표의 목표는 국내 e스포츠 관련 기업 1호 상장이다. 그는 "내년에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하고, 10월에 상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