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0일 16:5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인도 인구의 고작 5%만 주식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뒤집어 보면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는 의미죠."
아룬 쵸드리 미래에셋증권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사진)는 10일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에서 “인도 증시의 성장 여력은 상상을 초월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인도의 증권 계좌 수는 러시아, 일본, 멕시코의 인구보다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인도의 증권 계좌는 1억7000만 개를 넘어섰다. 아룬 쵸드리 CBO는 "NSE(인도 증권 거래소)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증권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인들의 증시 참여도가 높아질수록 주식 계좌·거래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인도인 자산에서 금융투자자산 비중도 적은 편이다. 인도 가계 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4.7%에 불과하다. 미국(61%)과 한국(28%), 중국(26%)을 크게 밑돈다. 인도 가계자산 일부가 유입되면 증시도 한층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인도의 주식 운용자산도 확대되고 있다. 올해 주식 운용 규모(AUM)는 3540억달러(약 476조원)로 2019년에 비해 3.5배 불었다. ETF(상장지수펀드)의 운용 자산 규모 역시 같은 기간 5.9배 증가했다. 내년 인도의 ETF 운용자산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3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는 "뮤추얼 펀드의 경우 지속적인 교육으로 운용자산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주식 중개 수익도 빠르게 늘고 있다. 내년 인도 주식중개 예상 수익은 46억달러(약 6조원)로, 지난 2019년 29억달러(3조9000억원)에 비해 1.7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 수는 같은 기간 900만명에서 460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는 2028년까지 활성 고객 수는 6000만~7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시 다베 미래에셋 벤처투자 인도법인 대표도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의 가능성에 주목했다. 특히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인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인도 시장이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삼성, 현대차, 기아, 롯데 등 주요 그룹들이 인도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며 "한국과 인도의 협력 관계 속에서 국내 벤처기업들도 새로운 투자 기회를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정철/장현주 기자 b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