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09일 13:0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필리핀 보홀 프리다이빙 투어, 대만 위스키 투어, 사파 요가 투어, 몽골 로드트립 투어, 발리 서핑투어처럼 '테마형 상품'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전체 여행객 가운데 3분의 2를 차지하는 자유여행객을 잡기 위한 전략이죠."
송미선 하나투어 대표(사진)는 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인베스트먼트 위크(KIW) 2024' 행사에서 "패키지지만 자유여행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상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그간 주요 고객층이 아니었던 2030 세대를 겨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30 세대는 소도시 투어, 한달 살기 프로젝트, 동물과 자연에서 같이 살기, 숏폼 영상 촬영 등 여행 목적이 매우 뚜렷하다는 특징이 있다"며 "하나투어는 이들 고객군을 겨냥한 기획상품을 잇따라 발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자유여행객을 위한 '핀셋형' 상품 개발에 나선 것은 패키지 상품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항공, 호텔, 렌터카 등 단품 판매는 가격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여행업체들은 자유여행객을 상대로 하는 특수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 중"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패키지 상품을 50대 이상만 가는 것이란 편견을 깨야 한다"며 "상품 기획력과 원가 경쟁력을 접목하면 젊은 세대도 충분히 주요 고객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공통의 테마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하나투어만의 신개념 여행 프로그램인 '밍글링 투어' 상품들"이라며 "밍글링 투어는 '섞이다' '어우러지다'라는 뜻의 밍글(mingle)에서 착안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인의 해외여행 지출은 앞으로도 크게 늘 것"이라며 "올해부턴 두 자릿수 성장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1999년부터 올해까지 한국의 1인당 해외여행 지출액의 연평균 증가율이 7.3%에 이른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는 12.3%로 더 올라갈 전망이다.
하나투어는 여행업계 시장 점유율이 13%로 국내 여행업계 1위 사업자다. 작년 시장점유율이 12%로 업계 2위인 모두투어(6%)의 두 배에 이른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기준으로도 1위다. 지난 6월 기준 106만9000명으로 트립닷컴(104만), 트리플(62만), 인터파크(47만), 마이리얼트립(40만), 모두투어(13만), 노랑풍선(9만) 순이다.
엔데믹 직후 재개된 해외여행 수요가 2년 연속 늘어나면서 작년 41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1149억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1억원 손실에서 340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송미선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펜실베니아 와튼스쿨에서 MBA를 취득했다. 보스톤컨설팅그룹(BCG)에서 서울 사무소 파트너를 역임한 뒤 2020년부터 하나투어 대표이사로 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