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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8월 고용 증가폭이 전월 대비 다소 반등하긴 했지만 추정치에는 못 미친 것으로 6일 나타났다. 경기 침체 우려가 가라앉지 않으면서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시장에선 Fed가 이달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0.5%포인트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부정적인 고용데이터
지난주(9월 3~6일) 시장은 고용시장 침체 우려로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고용보고서에 앞서 최근 발표된 고용 데이터들이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왔기 때문이다. 미국 노동부가 지난 4일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미국의 구인 건수는 767만3000건(계절조정 기준)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의 8월 미국 민간기업 고용 증가폭은 9만9000명으로 2021년 1월 이후 3년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추정치(14만 명)도 크게 밑돌았다. 다만 실업률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실업수당은 최근 들어 신규 신청자가 줄었다. 5일 발표된 지난주(8월 25~31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2만7000건으로 한 주 전보다 5000건 감소했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도 전월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챌린저그레이&크리스마스(CG&C)가 전날 발표한 감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의 8월 감원 계획은 7만5891명으로 전월(2만5885명) 대비 약 세 배로 폭증했다. 감원 계획은 6월 4만8786명에서 7월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가 다시 흐름이 뒤집혔다. 올 들어 현재까지의 기업 채용 계획은 집계가 시작된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고민 깊어진 Fed
인플레이션이 다소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노동시장에서 잇달아 경고가 터져나오면서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는 확대됐다. 예상을 밑돈 8월 고용 상황은 미국의 경기가 식어가고 있다는 시장 우려를 지속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실시간으로 추정하는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 나우’는 4일 3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1%로 제시했다. 지난달 30일만 해도 2.5%로 내다봤지만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와 7월 건설지출 등을 반영해 수정했다. 3일 공개된 ISM의 8월 PMI는 5개월 연속 50을 밑돌아 제조업이 침체에 빠졌다는 신호를 보냈다.이날 고용 데이터를 두고 월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해석을 내놨다. 시마 샤 프린시펄자산운용 최고글로벌전략가는 “이미 약했던 7월 고용 수치가 대폭 하향 수정됐고, 8월 수치는 추정치보다 낮았다”며 “이것이 실업률 하락과 근로시간 증가라는 긍정적인 재료를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Fed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과 베이비컷(0.25%포인트 인하) 사이에서 고민이 커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고용 증가폭이 7월 대비 다소 반등했고 실업률이 낮아진 점을 고려하면 이날 고용지표만으론 Fed의 행보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면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촉발할 위험이 있고, 0.25%포인트 내리면 경기 침체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스콧 헬프스타인 글로벌X 투자전략책임자는 “Fed가 신중하게 완화 정책을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고 CNN에 밝혔다.
이날 장 초반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동부시간 기준 오전 9시50분께 다우지수는 0.55%, S&P500지수는 0.048%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0.94% 떨어졌다. 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는 0.019%포인트 내린 연 3.714%를, 2년 만기는 0.06%포인트 떨어진 3.692%를 기록했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