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로 장을 끝냈다.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낸 가운데 테슬라 등 기술주가 지수 추가 하락을 막아냈다. 이번 주 핵심 지표인 8월 비농업 고용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19.22포인트(0.54%) 하락한 4만755.7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6.66포인트(0.30%) 하락한 5503.41,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43.37포인트(0.25%) 상승한 1만7127.66에 장을 끝냈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변동성이 큰 하루를 보냈다. 나스닥지수는 장중 1.24%까지 오름폭을 확대하다 장중 하락 전환하더니 이내 강보합으로 하루를 끝냈다. 다우지수는 장 중 1.11%까지 떨어지다 0.5%까지 낙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보합권 출발한 미 증시는 ISM 서비스업지수 발표에 경기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자 상승하는 힘을 보이기도 했지만, 고용보고서 발표를 기다리며 매물 출회되며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3배 이상 많은 수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투자심리는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결국 시장은 테슬라(4.9%)와 함께 일부 기술주가 상승하자 나스닥 중심으로 버텨냈지만, 고용보고서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속 종목 장세가 뚜렷했다"고 짚었다.
미국 경기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투심도 뚜렷하게 방향을 잡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9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일자리 증가세가 1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고 시장 예상치 14만4000명도 크게 밑돌았다. 이번 수치는 2021년 1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다.
반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2만7000명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업 추이가 예상보다 양호하다는 의미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8월 서비스업 PMI가 51.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두 달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고 시장 예상치도 웃돌았다.
여러 지표들에 주요 주가지수는 장중 상승분을 반납했고 결국 혼조로 마감했다. 일부 고용지표가 개선됐더라도 경기침체 불안감은 말끔히 덜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대 기술기업들은 대체로 이날 강세를 보였다. 아마존이 2.63% 올랐고 테슬라도 4.90% 뛰었다. 테슬라는 내년 유럽과 중국에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한 영향이다.
엔비디아는 법무부가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소환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이 전날 주가를 끌어내렸지만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소환장을 받은 일이 없다고 밝힌 후 소폭 반등했다.
반면 AMD(-1.02%), ASML(-1.96%) 등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일라이릴리가 3.55% 떨어지고 아스트라제네카(ADR)도 3.21% 밀리는 등 제약주가 큰 폭으로 밀렸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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