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5조4000억원을 투입해 제주 제2공항(조감도)을 짓기로 확정했다. 하지만 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지역 주민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착공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제주 제2공항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한다고 5일 발표했다. 2015년 11월 공항 건설계획을 처음 공개한 지 8년10개월 만이다. 제주2공항은 제주국제공항과 직선거리로 38㎞ 떨어진 서귀포시 성산읍 일대에 551만㎡로 조성된다.
총사업비는 5조4532억원으로 책정됐다. 3200m×45m 규모 활주로와 항공기 28대가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 여객터미널, 화물터미널, 교통센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정부는 제주2공항이 연 169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토부는 항공 수요 증가세에 따라 연간 1992만 명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로 2단계 확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제주2공항을 ‘친환경 공항’으로 짓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여객터미널은 에너지 소비량의 60~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도록 할 방침이다. 지하수 보존과 생물 대체 서식지 조성을 위한 친환경 사업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구체적인 제주2공항 개항 시점을 공개하지 않고 ‘착공 후 5년’으로 제시했다.
정부는 하반기에 기본설계와 환경영향평가 등 착공을 위한 후속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환경영향평가는 제주특별법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와 협의해야 하고 제주도의회 동의 절차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을 넘기까지 난관이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제주 지역 언론사가 주민 1522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제주2공항 반대가 47.7%, 찬성이 46.1%로 나타났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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