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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밥상에 김치 사라질 수도"…외신의 경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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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밥상에 김치 사라질 수도"…외신의 경고,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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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전통 발효 음식인 김치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위기에 처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고온 현상이 이대로 지속된다면,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배추를 더 이상 생산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이유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과학자와 농부, 김치 제조업체들은 배추의 품질과 생산량이 기온 상승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고 보도했다. 배추는 시원한 기후를 선호하는 작물로 한국의 산악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데, 기후 변화가 한국의 식문화뿐만 아니라 김치 산업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배추는 섭씨 18도에서 21도 사이의 온도에서 최적으로 자라며 여름에도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지 않는 강원도 고랭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그러나 이상 기후로 인해 여름철 기온이 이 범위를 넘어서면서 배추의 생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치 명장 이하연 씨는 "높은 기온에서는 배추의 심지가 상하고 뿌리가 흐물흐물해진다. 이대로라면 여름철에 배추 김치를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랭지 배추 재배 면적은 20년 전(8796ha)에 비해 절반 수준인 3995ha로 줄었다. 농촌진흥청은 향후 25년 동안 배추 경작 면적이 급격히 줄어 44ha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2090년에는 고랭지 배추가 전혀 재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자들은 높은 기온, 예측하기 힘든 폭우, 여름철 해충 증가를 작물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후 변화가 국내 김치 산업에도 영향을 주면서 중국산 수입품과의 경쟁에도 직면해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7월 말까지의 김치 수입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9850만 달러(약 1300억원)를 기록했다. 이 중 대부분은 중국에서 수입된 것으로, 이 기간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체는 "과학자들은 더위에 강하고 보관에도 좋은 개량 품종을 개발하고 있지만 농부들은 이런 품종은 그다지 맛이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재배 비용이 더 많이 든다고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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