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회계법인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홍종성 대표를 비롯한 주요 이사진 연봉이 24%가량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계법인 임직원 연봉도 소폭 줄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은 2024년 회계연도(2023년 6월 1일~2024년 5월 31일)에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5150억원, 1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올랐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2023회계연도에 6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안진은 회계감사·검토수익, 세무자문영업수익이 전년에 비해 각각 5.1%, 5.3% 늘면서 흑자전환의 기반을 닦았다. 경영자문영업수익은 0.8% 감소했다. 여기에 영업비용 항목에서 인건비를 전년에 비해 37억원(감소율 1.3%)가량 줄이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안진회계법인 임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체 임직원들의 연봉은 줄었다. 안진회계법인의 1인당 연봉은 2024년 회계연도에 1억1472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8% 감소했다. 임직원 총연봉은 3156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24억원가량 감소했다.
임직원을 비롯해 경영진들 연봉이 대폭 줄어든 것도 눈길을 끈다. 홍종성 대표의 2024년 회계연도 연봉은 12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34.7%(6억원) 줄었다. 홍 대표를 비롯한 경영진의 1인당 평균연봉은 7억2223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24.8%(2억3800만원) 줄었다. 여기에 연봉이 5억원이 넘는 직원도 5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안진 관계자는 "임원 경우, 전기 실적에 연동된 성과급이 포함된 연봉이 당해 연도 사업보고서에 반영된다"며 "올해 사업보고서에서 경영진 연봉이 준 이유도 전기 실적에 연동된 성과급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안진은 2023년 회계연도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회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인건비와 임대료를 빼면 고정비 지출이 많지 않은 만큼 순손실을 기록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솟은 연봉이 실적을 갉아먹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눈덩이 인건비'에 이번 회계연도에도 적자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회계법인 경영진을 중심으로 성과급을 대폭 줄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