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67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월세도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우대빵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상위 10곳의 평균 월세는 보증금 1억2525만원, 월세 794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상위 10곳의 평균 월세가 보증금 3억1200만원, 월세 673만7000원이던 것과 비교하면 회복률이 117.9%에 달한다.
올해 서울에서 거래된 전용면적 84㎡ 아파트 가운데 가장 비싼 월세 거래는 서울 마포 신수동 '신촌삼익'에서 나왔다. 기존 월세 계약을 연장했는데, 보증금 250만원에 월세 1425만원이었다. 다음은 성동구 성수동 '트리마제'가 보증금 2억원에 월세 1100만원이었고,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도 무보증금에 월세 770만원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경기와 인천 전용 84㎡ 아파트의 경우 최고가 월세가 2021년 대비 각각 109%, 117.1%의 회복률을 보였다. 경기에서는 안양시 동안구 비산동 '은하수신성'이 보증금 1억원에 월세 1280만원으로 재계약해 올해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고, 인천에서는 보증금 100만원에 월세 360만원으로 거래된 서구 금곡동 '인천검단우방아이유쉘'이 최고가로 나타났다.
지방 광역시는 2021년 대비 회복률이 수도권보다 높았고, 영남권 광역시의 회복률이 두드러졌다. 울산은 224.1%로 가장 높았고 부산과 대구도 각각 158.7%, 140.1%를 기록했다.
이창섭 우대빵부동산 대표는 "최고가 월세 거래 아파트는 지역 주택시장에 순차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은 매매가 대비 월세가 더 많이 오를 수 있다. 서민 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