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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대작 '우씨왕후' 중국풍? 서울대 교수 "부질없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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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대작 '우씨왕후' 중국풍? 서울대 교수 "부질없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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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왜곡 의혹으로 방송 전부터 입방아에 오른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에 대해 홍석경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고구려인의 의복이 중국과 유사한 것이 그리 이상한가"라며 "작은 기록의 시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동시킬 충분한 시공간적 자유를 제작진이 누려도 된다"고 두둔했다.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이다. 역사에 기록으로 남아있는 우씨왕후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고 300억원을 쏟아부은 대작이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지난 8월 29일 파트1 공개 전부터 중국 사극풍이라는 우려가 불거졌다.

작품이 공개된 후 홍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기다리던 작품이라 나오자마자 봤다"며 "2세기 고구려 이야기라니. 신화가 아닌 역사물로는 제일 오래된 것 아닌가 생각하다 보니 주몽도 있었고 하백, 유리왕 나오는 드라마도 있었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들이 신화적 요소가 덕지덕지 붙은 인물들과 시대, 지상파 제작이었다면, 고국천왕과 왕후 우 씨의 이야기는 그보다 사기들에 기댄 역사시대, 강력한 왕의 사후 24시간 이내에 벌어지는 5 부족 연합체 국가 고구려의 밀도 높은 권력다툼 한가운데 있는 취수혼의 주체인 왕후 이야기고, 영화적 제작비를 들였다. 극적 긴장과 상상력을 자극할 수밖에"라고 방송을 본 소감을 밝혔다.

정세교 감독의 미학적 선택에 대해서도 칭찬했다. 그는 "모두가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 대부분 밤에 벌어질 수밖에 없어서 감독은 미술과 조명에 각별히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스토리"라며 "극도의 클로즈업이나 카라바지오를 상기시키는 조명 속에 알 수 없이 오래전 압록강 북쪽에서 벌어진 일의 장면들이 전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씨왕후'에 대한 해석과 고증, 의복이 중국스럽다는 지적 모두 부질없다"며 "당시 중국과 많은 접촉, 전쟁을 치르던 고구려인의 의복이 중국과 유사한 것이 그리 이상한가"라고 반문했다.

홍 교수는 11~12세기 데인족 전쟁 속에서 국가 건설의 이야기를 담은 영국의 '라스트 킹덤'을 언급하며 "한반도의 역사는 저보다 열배 드라마틱한데 왜 사극이 조선시대에 제한돼있는지 안타까웠었다"며 "'우씨왕후'가 사극의 지평을 많이 많이 넓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씨왕후'를 연출한 정세교 감독은 "역사적 고증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고구려의 당시 주적이 누구인지도 명확하게 보여줬다"고 해명했다.

중국의 복식을 흉내를 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이미지로 비교했을 땐 그렇게 말이 나올 수 있을 거 같다"며 "하지만 이 작업을 할 때 저희끼리만 한 게 아니고 자문을 해주시던 교수님도 계시고, 이미지와 의상에 여러차례 고증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역사적 자료가 남아있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창작을 한 부분은 있지만, 그건 '우씨왕후'에 대한 얘기를 제대로 하기 위한 것"이라며 "우씨왕후'는 2세기가 배경인데 지금 고분벽화도 4세기라 차이는 있지만 '삼국사기'라는 자료를 지켰고, 광개토대왕비를 공부했다"고 강조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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