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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애플과 같은 날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10일 오후 3시 30분 제품 출시 행사를 개최한다. 애플은 같은 날 한국시간으로 오전 2시에 자사 첫 인공지능(AI)폰 '아이폰16'을 공개할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아이폰 출시 직후 화웨이가 이벤트를 예약한 것은 애플과 다시 맞붙을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제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SNS에 "선도적이고 혁신적이며 파괴적인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만들지 못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5년간의 투자 끝에 화웨이는 공상 과학 소설을 현실로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블룸버그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화웨이는 세계 최초로 두 번 접을 수 있는 3단 폴더블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유 CEO가 3단 폴더블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중국 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이지만 펼치면 태블릿과 같은 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같은 날 아이폰16과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을 새롭게 발표한다. 아이폰 16은 화면이 더 커지고, 사진 촬영 전용 버튼 등 새로운 카메라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이폰16에 탑재되는 새로운 운영체제 'iOS18'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며 중국 상위 5개 브랜드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중국 시장에서 상위 5대 스마트폰 공급업체 자리에서 밀려났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