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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눈이 빨개요"…전기차 화재 주민들 고통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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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대피생활을 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주민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발진 증상 등으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인천시 서구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기차 화재 대피소 운영이 완전히 종료됐다. 청라 2동 행정복지센터에 위치한 임시 주거시설에는 화재 피해 초기 이재민 급증으로 800여명이 머물기도 했으나 수돗물과 전기 공급이 재개되고 세대별 청소가 이뤄지며 귀가 인원이 늘었다.


아파트로 돌아온 주민들은 집 구석구석 퍼져있는 분진이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부 입주민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피부 발진, 두드러기, 눈 충혈, 발열 증상 등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아파트 입주민 커뮤니티에는 피부 발진과 두드러기 등으로 치료받았다는 사례가 공유됐다. 한 입주민은 "딸의 눈이 심하게 부어 안과를 다녀왔다"고 했고, 다른 입주민은 "겉보기엔 청소가 완료된 것처럼 보여도 곳곳에 분진이 남아있다. 먼저 집으로 들어왔다가 발진이 생겨 아내와 아이들은 아직 오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지하주차장 일대에선 복구작업과 함께 유독가스를 지상으로 빼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입주민들은 창문도 마음 놓고 열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단기 숙박을 찾아 집을 떠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일 오전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로 주민 23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87대가 불에 타고 783대가 그을렸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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