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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관절염 완치 길 연다"…입셀, 만능세포주사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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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무릎 관절염 환자 치료에 활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서울성모병원 교원 창업 기업인 입셀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첨단재생의료 연구자임상시험(IIT) 승인을 받으면서다. 수술 없이 주사로 iPSC를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하는 치료제는 세계 최초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무릎 관절염 iPSC 치료 시대 연다”
주지현 입셀 대표는 2일 “iPSC를 활용한 연골세포 주사제 ‘뮤콘’을 퇴행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게 됐다”며 “줄기세포로 재생치료를 넘어 항노화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인 주 대표는 2017년 입셀을 창업했다. 희소 난치성 환자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승인받은 뮤콘은 첫 번째 결실이다.

국내 의료기관에서 줄기세포를 배양해 환자에게 투여하는 것은 불법이다. 뮤콘처럼 첨단재생의료법에 따라 연구자 주도 임상 승인을 받으면 배양한 세포도 투여할 수 있다.

현재 허가받은 줄기세포 치료제는 대부분 무릎 연골에 구멍을 뚫어 치료제를 바르는 방식이다. 간단한 주사만으로 무릎 관절염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주는 치료제 수요가 큰 이유다.
난자 쓰지 않고 모든 세포로 분화
줄기세포는 모든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만능세포와 특정 세포로만 분화할 수 있는 성체세포로 나뉜다. 만능세포는 난자와 정자 결합으로 생긴 수정란에서 유래한 배아줄기세포다. 난자를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윤리적 부담이 크다.

iPSC는 난자를 쓰지 않고도 모든 세포로 분화가 가능하도록 조작한 줄기세포다. 2012년 일본 교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iPSC 개발 성과로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이후 치료제 개발 연구가 급증했다. 하지만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이 없다. 일본 현지에서 ‘iPSC는 기술적 한계가 크다’는 무용론이 번지는 배경이다.

주 대표는 “iPSC 치료제 분야에서도 5년 안에 파킨슨병 치료제, 죽은 심장 세포를 살리는 심근패치 등 상용화 사례가 나올 것”이라고 했다.
“iPSC 뱅킹 서비스도 구축”
주 대표는 “줄기세포 플랫폼을 활용하면 신경세포는 물론 간, 뼈, 연골, 피부세포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 척수 손상, 치매, 뇌졸중으로 인한 뇌 기능 손상 등도 줄기세포로 극복 가능하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입셀은 치료제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대웅제약, 큐로셀, 툴젠, 종근당 등과 손잡았다. 인공혈액, 항암제, 알츠하이머 치료제로도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장기적으론 iPSC 뱅킹 서비스를 구상하고 있다. 개인별 세포를 보관하다가 특정 질환이 생기면 자기 세포를 활용해 만든 맞춤형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주 대표는 “혈액을 넣으면 한 달 뒤에 iPSC를 만들어주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며 “줄기세포로 세상에 없던 치료제를 개발해 ‘행복한 노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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