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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들 사이 '가성비 패션' 뜬다더니… MCM '깜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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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브랜드의 핵심 키워드는 ‘실용적인 럭셔리’입니다.”

럭셔리 패션업체 MCM을 이끄는 사빈 브루너 대표는 2일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열린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기 불황 속 소비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MCM은 입지를 굳건히 가져가기 위한 여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급스러움을 가져가면서도 상품의 기능성을 놓치지 않겠다는 얘기다.

중가 가격대 제품으로 최근 부진했던 MCM은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초고가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로 소비 양극화 현상이 생기자 소비자 관심 밖으로 벗어나면서다. MCM은 지난해 중가 패션 브랜드 업황 부진에도 나 홀로 실적 개선을 보이는 등 눈에 띄는 행보를 이어왔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MCM은 서울 청담 한복판에 새로운 컬렉션을 담은 전시회를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섰다.


중가 패션 브랜드는 브랜드 노후와 트렌드 대응 실패 등 요인으로 부진한 실적을 이어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후 초고가 명품 브랜드로 수요가 몰리고 가성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자 업황은 더 안 좋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MCM은 유일하게 매출 1000억원대를 보이며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다. MCM을 전개하는 성주디앤디의 지난해 매출은 1549억원으로 전년(1453억원) 대비 6.61% 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MCM은 ‘과거와 미래를 접목해 현재를 구축한다’는 브랜드 콘셉트를 담은 전시회를 열고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오는 3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MCM 하우스에서 세계적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와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를 연다. 이 전시는 앞서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에서 공개한 것이다. 이번에 프리즈 서울 개최에 맞춰 재구성했다.


이번 컬렉션은 ‘채티 소파’와 ‘클랩시드라 랜턴’, ‘펫 백팩’ 등 7가지 모듈식 가구로 구성됐다. 이들 컬렉션은 필요에 따라 재배치, 결합, 확장할 수 있는 것이 특징. 브루너 대표는 “이번 전시는 바우하우스 정신에서 받은 영감과 MCM의 철학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또 디지털 노마드(디지털+유목민)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 집의 일부를 가져온다는 콘셉트를 담아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노마드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공간에 제약받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디자이너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의 알베르토 비아게티는 “(전시회의 주제인) 웨어러블 카사라는 이름처럼 어디서든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존 스토리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디자인했다”고 부연했다.


MCM은 새로운 제품을 생산해낼 때마다 창의력을 강조한 디자인과 기능성을 접목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 세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지속 선보이겠다고도 했다.

아울러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등 디지털 기술 도입을 늘리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비중을 늘려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브루너 대표는 “AI를 통해 소비자 트렌드를 예측,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패션 산업 문제 중 하나가 쌓여가는 재고인데 필요한 수량만큼 생산 및 판매하는 등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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