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자동이체가 아닌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 통신 요금을 납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주로 20~30대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도입 5주년을 맞은 ‘간편결제 통신 요금 납부 서비스’의 누적 결제금액이 2조원을 넘겼다고 2일 발표했다. 이 회사는 2019년 통신업계에서 처음으로 간편결제를 통해 통신 요금을 납부할 수 있도록 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페이를 시작으로 네이버페이, 토스페이, 페이코 등 주요 간편결제사의 요금납부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KT닷컴이나 마이케이티 앱, 간편결제사 앱 등에서 몇 번의 터치만으로 통신 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도입 후 해마다 평균 40% 이상 결제금액이 늘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용자 중에는 ‘나도 모르게 돈이 빠져나가는 게 싫다’는 이유 등으로 은행 자동이체를 꺼리는 사례가 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간편결제 납부 서비스가 나오기 전에는 은행 자동이체 외 요금을 즉시 납부하는 과정이 복잡했다. 카드번호나 은행 계좌번호를 일일이 입력하거나 상담원을 통해야 했다.
간편결제에 익숙한 20~30대를 중심으로 서비스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 간편결제 통신 요금 납부 서비스 이용자의 80%가 20~30대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MZ 세대의 특징이 통신 요금 납부 형태에서도 두드러졌다”며 “상담원을 통하지 않고 앱과 같은 비대면 채널에서 스스로 결제하는 비율은 99%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장민 KT 재무실 전무는 “앞으로도 다양한 요금 납부 수단을 지속 발굴,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