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가 여름과 가을이 교차하는 9월, 아이들부터 성인까지 세대 구분 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경기도의 생태공원 6곳을 추천한다고 2일 밝혔다.
생태공원은 자연과 유사한 환경 보존을 통해 다양한 동물과 식물의 서식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휴식을 즐기며 자연을 접할 수 있는 곁도 내준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생태공원 관광은 어떨까.
-아파트 옆 생태수로 ‘용인 서천레스피아’
레스피아는 Restoration(복원) 과 Utopia(이상향)를 합친 의미다. 다시 물이 맑아지고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이상향을 추구하는 용인시의 생태공원 브랜드로 적합한 이름이다.
기본적으로 재이용시설을 통해 빗물과 하수를 처리하고 생활, 농업, 조경 용도로 활용하는 시설이다. 용인에는 수지레스피아, 상현 레스피아, 고메 레스피아 등 17개 레스피아가 있는데, 모두 하수처리시설에서 자연 친화적인 휴식 공간으로 바뀌어 시민에게 돌아갔다.
그 중 기흥구에 위치한 서천레스피아는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이다. 맨발로 걷는 지압 보도와 음이온 황톳길이 있고 어린이 놀이터와 바닥 분수도 있다.
사실 이곳은 악취 문제가 심각했다. 2022년 생태수로 시범사업에 선정되면서 자연 친화적인 가족 공원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파트 사이에 있지만 상당히 큰 규모를 자랑하며 공원 전체에 생태수로를 따라 다양한 수경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혐오시설로 여겨지던 하수처리장이 시민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는 친환경 시설로 변신해 놀랍다.
주소: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서천서로 65/운영시간:상시/이용요금: 무료
-도심의 생태 보물 ‘안산갈대습지’
안산갈대습지는 시화호의 수질 개선을 위해 조성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인공 습지다. 시화호 상류의 지류들이 만나서 이곳의 갈대 사이로 천천히 흐르면서 자연 정화된 후 다시 시화호로 유입되도록 설계됐다.
입구의 생태교를 건너 갈대 습지로 접어들면 우선 생태관을 먼저 둘러보는 것이 좋다. 1층에는 시화호의 역사와 습지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이곳에서 서식하는 동물과 식물의 표본이 전시돼 있다.
2층과 3층에서는 습지 전체와 주변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습지에는 갈대와 수련 등 수생식물과 다양한 야생화가 분포하고 있으며 고라니와 너구리 등 여러 동물이 살아가고 있다.
아울러 곳곳에 조성된 조류 관찰대를 통해 계절마다 찾아오는 수십 종의 철새도 만날 수 있다. 습지 위에 나무로 만든 습지 관찰로를 따라 자세히 살피다 보면 새들이 갈댓잎을 엮어 둥지를 만든 경이로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습지 탐방은 생태관에서 ‘새소리 길’을 따라 습지 깊숙이 들어갔다가 기수지역 옆을 지나는 ‘물소리 길’을 따라 생태관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추천한다. 1.4km 거리에 약 1시간가량 소요된다.
주소: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갈대 습지로 76/운영시간: 10:00~18:00 (3월~10월)/이용요금: 무료
-천만송이 천일홍 ‘양주 나리 농원’
매년 9월이 되면 양주시가 온통 붉게 물든다. 전국 최대 규모의 천일홍 꽃밭인 나리 농원에 천만송이 천일홍이 만발하기 때문이다.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천일홍이 마치 동화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천일홍은 꽃이 핀 후 색이 오랫동안 변하지 않아서 그 화려함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다.
양주시는 천일홍이 만발하는 시기에 ‘양주 천만송이 천일홍 축제’를 연다.
올해는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나리 농원에서 개최한다.
천일홍이 장식용으로 가공하기 좋은 꽃인 만큼 절화 체험, 보존화 작품 체험, 장식물 작품 체험 등 다양한 체험 행사도 준비된다.
나리 농원은 양주시에서 운영하는 농업 시설로 각종 도농 체험과 시민 힐링 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다양한 가을꽃이 만발하는 9월과 10월에는 많은 방문객이 찾는 명소다.
천일홍 이외에도 숙근 해바라기, 코스모스, 칸나 등 가을꽃은 물론, 핑크뮬리와 팜파스 등 이국적인 식물을 동시에 만날 수 있다.
연인 또는 가족 누구와 방문해도 낭만적인 하루를 보낼 수 있는 가을 최고의 여행지다.
주소:경기도 양주시 광사동 812/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9월4~10월 20일)/이용요금: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명지산 아래 별빛마을 ‘가평 반딧불이 서식 생태공원’
명지산으로 접어드는 한적한 길에 규모는 작지만 다양한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공원이 가평군 조종면 상판리의 반딧불이 서식 생태공원이다.
이 일대는 조종천의 발원지로, 공기 좋고 물 맑은 가평에서도 최고의 청정지역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계절이 달라서 당장 볼 수는 없지만, 숲이 우거지고 인적이 드물기에 공원 이름처럼 이곳에 서식하는 반딧불이 수놓는 몽환적인 여름 밤하늘이 그려진다.
공원 앞은 좁은 길이지만 말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맞은편 벽에 반딧불이 조형물과 벽화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입구의 반딧불이 포토존을 지나 계단을 내려가면 생태공원으로 이어진다. 천천히 산책을 즐기며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고 곳곳에 모여 있는 야생화를 감상할 수 있다.
주소: 경기도 가평군 명지산로 655/운영시간: 상시/이용요금: 무료
-복합생태 테마파크 ‘연천 로하스파크’
로하스파크는 전통 한옥, 농산물생산단지, 생태 습지가 함께 조성된 연천의 테마파크다.
최근 연천 벙커 하우스로 주목받는 연천 미라클 랜드도 이곳에 위치한다.
로하스파크의 생태공원은 계단식 논을 살려서 조성한 생태 습지로 다양한 수생식물과 야생화가 분포돼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마치 ‘톰 소여의 모험’에 나온 것 같은 작은 오두막이다.
주차장 입구에 있는 오두막은 나무 위에 지어져 어른들도 당장 올라가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다.
잔디밭에서 ‘습지데크’라고 적힌 작은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쉽게 습지 생태공원으로 연결된다.
나무데크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습지를 관찰할 수 있는데, 다양한 수생식물과 습지 생태를 경험할 수 있다. 데크를 따라 편안하게 걷는 동안 양쪽에서 울리는 가을 풀벌레 소리가 반갑다.
습지를 벗어난 숲길에는 벌써 이른 낙엽이 쌓이고 있다. 오랜만에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도 좋다. 전체를 돌아봐도 힘들 정도는 아니지만, 오두막이나 벤치가 보이면 잠시 앉아보자. 따스한 햇볕 속에 가을이 오는 소리가 들릴 것이다.
주소: 경기도 연천군 군남면 군중로 134/운영시간: 상시/이용요금: 무료
-수도권 최고의 생태공원 ‘부천자연생태공원’
부천에는 생태 체험은 물론 가족과 함께 나들이하기 좋은 생태공원이 있다.
지하철 7호선 까치울역에서 가까운 부천자연생태공원이다. 이곳은 부천식물원, 자연 생태박물관, 농경유물전시관, 부천 무릉도원수목원 등 여러 시설이 모여 있는 생태공원으로 계절별 다양한 테마의 생태 여행을 누구나 알차게 즐길 수 있다.
특히 부천식물원은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재미있는 식물관, 아열대식물관, 자생식물관 등 5개 테마관과 2개의 식물체험관에 약 300여 종의 식물이 전시돼 있다.
부천 무릉도원수목원은 기암절벽과 폭포를 지나면서 넓은 수목원이 펼쳐진다.
코스모스 등 가을꽃이 만발한 꽃밭과 울창한 나무가 이어지는 산책로도 잘 정비되어 있다.
가장 안쪽의 튼튼 유아숲체험원에는 아이들의 심신 발달을 위한 각종 시설과 숲 체험 시설이 준비돼 있다.
각 시설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운영하며 동물원, 부천유물전시관, 피크닉장 등이 함께 있어서 아이들의 현장학습지로도 인기 좋다.
부천자연생태공원은 부천만의 공원을 넘어서 수도권을 대표하는 어린이 학습장이자 시민휴식처로 주목받는다.
주소: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660/운영시간: 오전 9시 30분~오후 6시/이용요금:2000원, 청소년/군인 1500원, 3세~초등학생 1000원
수원=윤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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