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미안에 살지 않더라도 삼성물산 스마트홈 플랫폼 '홈닉'을 이용하면 아파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 상황을 래미안 전문 엔지니어가 해결해줍니다. 전등이나 수전 교체 같은 일도 터치 한 번이면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이상백 삼성물산 홈닉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갤러리에서 진행한 '홈닉2.0' 공개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홈닉은 지난해 8월 삼성물산이 선보인 아파트 관리 플랫폼이다.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를 시작으로 17개 단지 3만3000가구에서 쓰이고 있다.
이용자 반응도 뜨겁다. 홈닉을 적용한 첫 단지인 래미안 원베일리의 경우 입주민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비율인 '월평균 활성화율'이 약 80%에 달한다. 이에 힘입어 삼성물산은 홈닉 출시 1년 만에 새로운 버전인 홈닉 2.0을 공개하고 적용 범위도 전국 기축 아파트로 확대하기로 했다. 래미안이 아닌 오래된 아파트에서도 홈닉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홈닉 2.0의 대표적인 기능은 '아파트 케어'다. 이 팀장은 "아파트에 살다 보면 간단한 수리부터 교체가 필요한 문제가 많이 발생한다"며 "이럴 때 관리사무소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제한적이고, 외부 업체를 이용하면 누가 우리 집에 오는 건지 불안할 수 있다. 서비스 만족도가 떨어질 때도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홈닉에서 신청하면 래미안 AS 전문가인 '래미안 헤스티아' 엔지니어들이 친절하고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래미안 헤스티아는 삼성물산의 아파트 관리·서비스 브랜드다. 삼성물산은 내달부터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아파트 케어 서비스를 시범 도입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서비스 지역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홈닉에서는 입주민 공동구매 서비스도 새로 출시했다. 현재는 삼성물산이 기획한 공동구매 상품이 마련돼 있지만, 아파트 입주민이나 동네 상권에서도 직접 공동구매를 제안할 수 있다. 삼성전자, 미래에셋 등 30여 개 검증된 제휴사에서 제공하는 특가 제안과 패키지 판매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 '홈니커스 클럽'도 새로 선보인다.
이 팀장은 "건설사인 만큼 준공 연한별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 데이터가 쌓여있다"며 "준공 1년 차에는 필터를 교체하고, 10년 차에는 방충망을 갈아야 하는 등 시기별로 교체가 필요한 상품을 공동 구매하면 입주민 편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 홈닉은 홈 사물인터넷(IoT), 관리비 조회, 차량 관리, 생활지원센터 소통 등 기능도 제공한다. 홈 IoT는 삼성전자 스마트싱스와 통신사 플랫폼, 차세대 표준인 메터 등을 적용했다. 에너지 사용량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전기 사용량이 누진제 구간에 들어서면 알림을 주고 단지별 에너지 사용량 비교 등 에너지 절약을 돕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홈닉의 전국 확대를 위해 삼성물산은 국내 대표 모바일 관리사무소 플랫폼인 '아파트아이'와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아파트아이는 전국 약 85% 아파트 단지에서 사용하고 있는 아파트 관리 플랫폼이다. 아파트아이 앱에서 홈닉의 다양한 라이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
입주민 간 소통 기능도 강화했다. 공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주자대표회의나 입주민끼리 소통할 경우 개인적인 대화까지 세간에 공개될 수 있지만, 홈닉을 이용하면 입주민으로 제한된 커뮤니티에서 소통할 수 있다. 입주자대표회의 공지사항을 전파하거나 입주민끼리 소모임을 구성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이 팀장은 "홈닉은 소수 특정 단지가 아닌 전국 아파트에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며 "전국 아파트로 서비스를 확장해 우리나라 아파트 주거 문화를 한 단계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