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 부지 개발사업(르피에드 청담)이 고급 레지던스 대신 대형 호텔 위주로 지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 사업을 역세권 활성화 사업으로 선정해 용적률을 대폭 높여주기로 했다. 간선도로변을 역세권처럼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하는 '노선형 상업지역'이 적용된 첫 역세권 활성화 사업이다. 시행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옛 르네상스 호텔을 조선팰리스호텔로 다시 지은 경험을 살려 호텔 위주로 개발키로 하고 추가 용적률을 받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서울시는 제8차 역세권 활성화 사업 지원자문단회의에서 청담동 52의 3 일대를 신규 사업대상지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 프리마호텔 부지였던 이 일대는 영동대로 남단 도산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엘루이호텔을 허물고 다시 지은 PH129가 도산대로 건너편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C노선과 지하철 2호선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과 연계해 개발 잠재력이 높다.
서울시는 이 사업 부지를 '노선형 상업지역'으로 보고 현재 3종 주거지와 상업지역이 섞인 용도지역을 상업지역으로 종상향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역세권 활성화 사업 운영기준을 개정해 사업대상지를 주요 간선도로변으로 확대했다. 역세권 뿐 아니라 간선도로변의 복합개발을 활성화해 도심 대개조를 촉진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역세권 활성화 사업을 통해 344%인 용적률을 879%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전체 용적률의 절반 이상은 호텔로 채워 용적률 인센티브를 추가로 받겠다는 계획도 담았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관광도시'를 목표로 관광숙박시설 도입 때 1.2배 이하 범위에서 용적률을 가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반상업지역의 최대 용적률(800%) 이상으로 더 높일 수 있게 된 배경이다.
조남준 도시공간본부장은 “개정 기준이 반영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대상지 선정의 의미가 크다”며 “이번 사업지 선정을 시작으로 이 일대에 국제업무시설 및 관광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함으로써 글로벌 도시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