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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칼 빼들었다…전용공장 짓고 '라면 수출물량 2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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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부산에 수출 전용공장을 새로 짓고 라면 수출물량을 2배로 늘린다. 해외에서 K라면 인기가 급증한 데 대한 대응으로 “생산 인프라의 근본적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연간 라면 5억개 생산 규모 공장을 2026년 상반기 완공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2026년 하반기 공장이 본격 가동하면 기존 부산공장과 합쳐 라면 생산량이 연간 10억개로 2배 늘어난다.

최근 K라면 열풍으로 수출 물량이 매년 증가함에 따라 농심은 수출 제품 생산을 전담했던 기존 부산공장 생산시설을 지난해와 올해 한 개 라인씩 증설했다. 실제로 올 들어 분기별 수출(매출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30%대 늘어났다.

이 같은 성장세에 발맞춰 글로벌 시장 수요를 겨냥한 새로운 수출 생산기지를 만들기로 결정한 것이다. 농심은 신설하는 녹산 수출공장에 3개의 초고속·최첨단 생산라인을 우선 설치하며 향후 8개 라인까지 늘릴 수 있게 설계해 수요 증가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녹산 수출공장이 완공되면 농심은 기존 미국법인(약 10억개)과 중국법인(약 7억개)까지 합쳐 연간 라면 27억개의 글로벌 공급능력을 갖춘다. 내수 물량까지 더하면 총 60억개를 생산할 수 있다.


녹산 수출공장은 기존 건면생산시설인 녹산공장 여유 부지 약 1만7000㎡(5100평)에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노하우를 집약해 지어진다. 1918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약 5만1000㎡(1만5500평) 규모로 건설되며 수출 전용공장에 걸맞은 글로벌 품질 인증을 받고 환경친화적 공장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기존 공장과 수출공장은 생산 인프라를 공유하면서 건설 비용 절약 등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부산항과의 거리가 가까워 수출 비용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농심은 녹산 수출공장 설립을 발판으로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적극 추진할 계획. 수출 전용공장 생산력을 토대로 내년 판매법인 설립을 검토 중인 유럽 시장 확대를 비롯해 향후 남아메리카·아프리카·오세아니아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녹산 수출 전용공장이 농심 해외 매출의 도약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며 “새로운 수출 성장엔진을 통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K라면 대표기업 농심의 위상을 굳건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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