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가 20% 이상 급락한 삼양식품에 대해 저가 매수할 기회라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비수기인 8월 라면 수출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지만 하반기부터 중국과 미국, 유럽 수출액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난 6월 고점 이후 약 27% 하락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한데다 8월 수출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 라면 기업의 7월~8월20일 라면 수출액은 346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올해 실적 추정치를 고려하면 최근 주가 급락세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8월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하반기부터 다시 수출 실적이 좋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내년 1월 춘절 등으로 인해 대(對) 중국 수출액은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대형마트 입점에 성공하면서 북미 수출도 하반기부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발 수출 역시 현지 판매 법인을 설립하면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이르면 3분기 중 네덜란드에 유럽 판매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밀양2공장이 증설되는만큼 최근 주가 조정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교보증권도 주가가 조정될 때 마다 매수할 것을 조언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공장 증설로 내년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3%, 2026년은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