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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사는 사람 확 늘었다…지방 악성 미분양은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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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의 주택 매매거래가 지난달 큰 폭으로 늘면서 2년 11개월 만에 1만건을 넘어섰다. 반면 경기 외곽 및 지방은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주택 수가 쌓이고 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년 연속 증가세다.

국토교통부가 30일 발표한 ‘7월 주택통계’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서울 주택 매매거래(신고일 기준)는 1만2783건으로 전달에 비해 40.6% 증가했다. 거래절벽이었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10.2%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가 서울 주택 매매거래량을 끌어올렸다. 서울 전체 주택거래 가운데 아파트 매매거래는 9만518건으로 전달과 비교해 54.8%,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50.2% 증가했다. 2021년 9월(9684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서울 주택 매매시장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월 67.6%에서 74.5%로 증가했다.

7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달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여전히 7만 가구 선을 유지했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3989가구로 전달 대비 7.1% 감소했고, 지방은 5만7833가구로 2.0% 줄었다.

경기지역 미분양은 1만187가구로 전달(9956가구)보다 소폭 증가했다. 대구 역시 6월 들어 미분양이 다소 소진되는 분위기었으나 한 달만에 또다시 3.4% 늘어나면서 1만70가구를 기록했다. 부산도 12.6% 증가해 5862가구로 집계됐다.

준공 후 미분양은 12개월 연속 오름세다. 7월 말 기준 준공 후 미분양은 1만6038가구로 전달보다 8.0%(1182가구) 증가했다. 2020년 10월(1만 6084가구)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악성 미분양은 지방에서 두드러졌다. 전남 지역이 전달과 비교해 53.8% 늘면서 2502가구를 기록했다. △대구(1778가구) △경기(1757가구) △경남(1753가구) △제주(1369가구) △부산(1352가구) △경북(1239가구) 등도 악성 미분양 물량이 많았다.

주택 공급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등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다소 회복하는 분위기지만 올해 1~7월 누계로 보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당장은 뚜렷한 감소세가 체감되지 않아도 향후(2~3년) 민간 분양주택 시장의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7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2만1817가구로 전달 대비 8.7% 감소했으나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0.7% 증가했다. 1~7월 누계 인허가는 17만1677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8% 감소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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